(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결국 소문으로 끝나는 걸까. 레알 소시에다드 회장이 쿠보 타케후사의 리버풀 이적설을 일축했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24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 회장 조킨 아페리바이는 쿠보 타케후사를 두고 협상이 있었다는 사실을 단호하게 부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일본 축구스타 쿠보는 소시에다드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소시에다드에 합류한 그는 데뷔 시즌에 리그에서만 35경기에 출전해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핵심 에이스로 활약했다. 팬들에게도 활약상을 인정 받아 소시에다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2년 차인 2023-24시즌엔 41경기 출전해 7골 5도움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는 많지 않지만 구보 기량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소시에다드는 지난 2월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2027년 6월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2029년으로 늘렸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일본 최고의 축구스타로 거듭난 가운데 최근 일본 현지에선 구보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 리버풀에 입단할 수 있다는 소식으로 화제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최근 "리버풀이 일본 대표 미드필더 쿠보 영입을 위해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82억원)와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적이 성사되면 일본 축구 사상 최고액의 계약이 된다"고 구보의 이적설을 다뤘다.
또 "복수의 잉글랜드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구보 대리인들이 이미 현지에 도착했다"라며 "협상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곧 합의에 이를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적료와 연봉까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자 여러 영국 매체도 일본 매체를 인용하며 이적설을 구체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마침 쿠보가 리버풀과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합의 근접 소식은 팬들을 흥분시켰다.
리버풀 지역지 '리버풀 닷컴'은 지난달 18일 "리버풀 이적망에 '일본 메시(Japanese Messi)' 쿠보 타케후사가 나타났다"라며 "리버풀이 쿠보를 영입하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만약 리버풀이 보도된 내용으로 6500만 유로(약 982억원)에 쿠보를 영입한다면 아시아 축구 이적료 순위가 바뀌게 된다.
기존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 기록은 김민재가 갖고 있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나폴리에 지불했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55억)이다.
아시아 축구선수 연봉 1위 자리도 바뀌게 된다. 리버풀이 제시했다고 주장한 쿠보의 연봉 1500만 유로(약 227억원)는 역시 현재 아시아 최고 선수인 손흥민의 연봉을 넘는 금액이다. 손흥민의 연봉은 988만 파운드(약 177억)로 알려져 있다.
쿠보가 이번 여름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로 이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소시에다드 회장이 직접 쿠보 이적설을 일축하면서 뜨거워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매채에 따르면 일본을 방문한 아페리바이 회장은 쿠보에 관한 질문에 "별 문제 없다. 어떠한 클럽과도 협상이 없다"라며 쿠보 이적 가능성을 배제했다.
이어 "우리는 이적시장에 있고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쿠보는 소시에다드에서 매우 행복하며 계속 뛸 것이다"라며 "우리는 쿠보를 매우 사랑한다. 그가 영원히 소시에다드에 머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