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10년대 세계 평영 단거리를 휩쓸었던 월드클래스 레이서가 황선우를 2024 파리 올림픽 수영 남자 100m 메달 후보에 올려놔 눈길을 끌었다.
자유형 100m는 황선우의 '부전공'으로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지만 지금은 10위권 정도로 밀린 상태다.
황선우의 자유형 100m 메달을 예측한 이는 하계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3개를 목에 건 영국의 수영 영웅 애덤 피티다. 국제수영연맹(월드 아쿠아틱스)은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피티가 파리 올림픽 경영 종목 우승 후보를 꼽는 짧은 영상을 올렸는데 여기서 황선우의 성인 "황"이 등장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100m 우승 후보로 3명 중 한 명으로 지목했다. 국제수영연맹은 황선우의 사진을 올리며, 피티가 외친 "황"이 황선우임을 명확하게 알렸다.
피티는 "자유형 100m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면서 "카일 차머스(호주)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다.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게도 우승 기회가 왔다. 황선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1994년생으로 수영 선수치고는 황혼기인 30살이 된 피티는 단거리 평영에 특화된 선수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57초13의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카메론 판덴부르흐(남아공·58초69), 코디 밀러(미국·58초87) 등 2위와 3위 선수들을 단거리에서 무려 1.50초 차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따낸 피티는 5년 뒤 도쿄 올림픽 같은 종목 결승에서도 57초37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2연패에 성공했다.
피티는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생긴 혼성 혼계영 400m 우승을 차지해 올림픽 금메달이 3개다.
평영 50m도 실시하는 세계선수권에선 금메달을 무려 8개나 따냈다. 평영 50m와 평영 100m에서 2015년, 2017년, 2019년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나이가 들면서 기록이 떨어졌고 최근엔 중국 천 하이양에게 평영 헤게모니를 내준 상태다. 이번 파리 올림픽 출전권은 따냈다.
평영 100m 세계신기록을 5번이나 갈아치운 '월클'이 황선우를 언급했으니 시선이 쏠리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황선우가 메달을 정조준하는 주종목은 아니어서 피티가 무슨 근거로 황선우를 떠올렸지도 궁금하게 됐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의 당시 아시아신기록을 달성하며 4위로 결승에 오른 뒤 결승에선 47초82로 들어와 5위를 차지했다. 남자 자유형 200m 최종 순위인 7위보다 오히려 순위가 높았다.
하지만 이후부턴 자유형 200m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사실이다.
황선우는 2022년부터 매년 열린 3차례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200m의 경우, 은메달과 동메달, 금메달을 차례로 따내고 매년 입상권에 올랐다.
자유형 100m는 도쿄 올림픽 이후 페이스가 떨어져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선 준결승에서 48초08을 기록, 10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도 준결승에서 똑같은 48초08을 내고 9위로 들어와 아깝게 상위 8명이 경쟁하는 결승 티켓을 놓쳤다.
강자들이 여럿 빠진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에선 결승에 올라 47초93으로 5위에 올랐다.
올해 황선우의 남자 자유형 100m 최고 기록은 지난 6월1일 모나코 마레 노스트룀에서 기록한 47초91로, 올해 세계랭킹 19위에 해당, 메달권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참고로 이 종목 올해 세계 1위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46초80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중국 판 잔러다.
남자 자유형 100m가 열리는 7월30일에 황선우가 단체전 메달을 노리는 남자 계영 800m도 열리기로 돼 있어 황선우가 계영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피티는 정작 황선우 주종목인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후보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매튜 리처즈, 도쿄 올림픽 이 종목 동메달리스트인 던컨 스콧 등 자국 선수들을 꼽았다.
그렇다고 황선우가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입상 후보로 꼽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영 및 스포츠 매체에선 남자 자유형 200m 메달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황선우에 대해 그레이스노트는 이 종목 은메달, 스위밍 월드 매거진과 스윔스왬은 나란히 동메달을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월드아쿠아틱스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