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수 이호준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 출전. 10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여유가 없으면, 막 쫓아가는데..."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이호준은 최근 김태형 롯데 감독에게 칭찬을 받았다. 첫 타석부터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상황은 이랬다.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두산 베어스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 연장 10회까지 2-2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9회초 대수비로 투입된 이호준에게 10회말 생애 첫 타석이 왔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 출전. 10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이호준은 10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섰다. 두산 구원 투수 김유성을 상대로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며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이호준의 볼넷으로 이어진 기회는 곧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후속 타자 고승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에서 4번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바뀐 투수 김명신의 슬라이더를 때려 우측 외야 관중석에 떨어지는 비거리 115m 끝내기 만루 홈런(시즌 9호)을 쳐 6-2로 KO 펀치를 날렸다.
끝내기 만루포를 때린 레이예스가 가장 빛났지만, 이호준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호준의 볼넷이 없었다면 롯데의 득점 기회는 이어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데뷔 첫 타석에서 주눅이 들지 않고 출루한 이호준의 공도 컸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오른쪽)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 출전. 10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은 하루 뒤(18일) 이호준의 볼넷 상황에 관해 "공을 잘 고른 것보다는 처음부터 볼이었다"라며 "타석에서 자신 있게 했다. 여유가 없으면 그런 것(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는 공)도 막 쫓아가고,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차분했다"라고 얘기했다.
프로 1년 차 내야수 이호준은 대구상원고를 졸업한 뒤 '2024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현재까지 성적은 3경기에 출전해 1타석에 들어섰다. 주로 대주자로 나서 2득점을 쌓았다. 지난 13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8회말 이정훈을 대신해 대주자로 투입돼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 타율 0.261(46타수 12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2를 기록 중이다. 프로 첫해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왼쪽)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 출전. 10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김 감독이 부임한 뒤 롯데 내야진은 재정비에 돌입했다. 그리고 시즌을 치르며 하나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이 자리를 잡았다. 백업으로는 정훈과 최항, 노진혁 등이 있다. 여기에 이호준도 도전장을 던져본다. 당장 주전은 아니더라도 준수한 수비와 빠른 발은 언제든 롯데 내야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이호준은 지난 2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퓨처스리그로 향했다. 7일간 1군 생활에서 많은 걸 느꼈을 이호준은 다시 한 번 1군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롯데 내야수 이호준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두산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교체 출전. 10회말 볼넷을 골라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롯데 자이언츠
사진=롯데 자이언츠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