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김한결 감독이 '파일럿'으로 조정석과 호흡을 맞춘 기쁨을 이야기했다.
김한결 감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파일럿'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담은 영화다.
2019년 상업 영화 데뷔작이었던 '가장 보통의 연애'로 292만 명의 흥행을 이룬 뒤 '파일럿'으로 돌아온 김 감독은 탁월한 코믹 연기 재능을 자랑하는 조정석과 '파일럿'으로 함께 하게 됐다.
"조정석 씨의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다"라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내왔던 김 감독은 "조정석 배우님은 ('건축학개론'의) 납득이 때도 그렇고, 여러 작품에서 어느 순간 결정적으로 좋아지게 된 배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로서 좋아하게 된 계기는 '질투의 화신'(2016)이라는 드라마였다. 원래 드라마 전편을 쭉 다 못 보는데, '질투의 화신'은 정말 끝까지 단숨에 다 몰아서 봤었던 기억이 난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으로 꽂혔던 부분은, 몸을 잘 쓰시더라"며 "대사와 대사 사이의 구간들을 추임새로, 또 표정으로 빈 부분을 채우려고 하시는 부분에서 영리하고 재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또 현장에서 마주했던 조정석에 대해서는 "워낙 준비를 많이 해오신다. 현장에서 볼 때는 너무 자연스럽다 보니까 즉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느낌이 있는데, 많이 준비해오신 경우도 있고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했다. 집중력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파일럿'을 하면서는 그것 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깊이 있는 감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해주셨다"며 거듭 놀랐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조정석이 먼저 캐스팅 돼 있던 상태로 '파일럿' 연출 제안을 받았었던 김 감독은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출 기회를) 놓칠 순 없었다. 영화를 저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니까, 좋으신 분들과 같이 잘 만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파일럿'은 31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