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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 황희찬 결국 포기했다…아스널 FW 방항 선회+HWANG 울브스 잔류

기사입력 2024.07.21 09:30 / 기사수정 2024.07.21 09:38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마르세유가 울버햄프턴 황희찬에서 아스널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로 영입 목표를 바꿨다.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을 떠날 가능성이 낮아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21일(한국시간) "마르세유는 최근에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이 메이슨 그린우드에게 등번호 10번을 넘기고 알 카다시아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한다"며 "마르세유는 마르세유 이적에 열려있는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에게도 접근했지만 이제는 에디 은케티아로 관심을 돌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마르세유는 은케티아를 영입하기 위해 아스널에 제안을 했다"며 "마르세유와 아스널은 계약적인 측면에서 거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황희찬과 마르세유가 처음 연결된 것은 지난 5일이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은 마르세유 이사진이 설정한 공격수 영입 명단에 포함됐다"며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도 이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황희찬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했다. 황희찬은 2023-2024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2021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완벽히 마친 모습이었다.

개인 합의가 마쳤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풋 메르카토'는 15일 "마르세유의 관심을 받는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경영진에게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고 알렸다"며 "마르세유는 2000만 유로(약 302억원)를 제안했지만 울버햄프턴은 제안을 거부했고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구단보다 황희찬의 관심이 크다고 알렸다. 매체는 "황희찬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고 싶어 하며 마르세유의 관심을 인정했다"며 "필요한 것은 울버햄프턴이 2028년 6월까지 계약된 황희찬에 대한 요구 사항을 검토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이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황희찬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은케티아의 아스널 계약도 2027년까지로 많이 남아 있지만 은케티아의 입지는 황희찬과 다르다. 황희찬은 연습경기에서 주장 완장까지 달 정도로 입지가 탄탄하지만 은케티아는 교체로 나서는 경기가 많다.



마르세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수 보강에 있어 다양한 선수를 영입 명단에 올리고 영입 작업에 들어간 모습이다.

마르세유가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 리그앙 10회 우승, FA컵인 쿠프 드 프랑스 10회 우승을 포함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도 있는 명문이다. 하지만 최근 우승이 20111-12시즌 리그컵 우승이고 마지막 리그 우승은 2009-2010시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최근 성적도 좋지 않다. 2023-24시즌에는 8위까지 추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2021-22시즌에는 2위까지 올랐으나 어느새 8위까지 떨어졌다. 유럽 대항전 진출 티켓도 얻지 못했다.

마르세유의 라이벌 PSG와는 다른 행보다. PSG는 카타르 자본이 들어온 이후 이적시장마다 광폭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돈을 쓴 결과가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지만 최근 7시즌 중 6시즌을 프랑스 리그앙 정상에 올랐다. 적수가 없는 느낌이다.

마르세유는 PSG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 두 팀은 '르 클라시크'라 불리는 프랑스 최대 라이벌이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하다. 2023-24시즌 두 차례 리그 맞대결에서도 PSG가 모두 승리했다. PSG는 2경기에서 실점을 하지 않으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마르세유의 시작은 감독 교체였다. 마르세유는 지난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감독직에서 물러난 이탈리아 출신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빅클럽과 연결된 감독인데 그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마르세유의 반등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스타 선수 영입도 시작했다. 마르세유는 지난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2001년생 공격수 메이슨 그린우드 영입을 발표했다. 그린우드가 여자 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경험이 있어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하다.

그는 2018-2019시즌 맨유에 프로 데뷔해 2019-2020시즌과 2020-2021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2023-2024시즌에는 스페인 헤타페로 임대를 떠나 리그 30경기에서 8골과 6개의 도움을 올리며 에이스로 거듭났다.

마르세유는 중원 보강과 스트라이커 보강을 동시에 하고자 한다.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영입도 임박했다. 호이비에르 영입이 발표되면 은케티아 영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은케티아는 아스널에서 교체 자원이지만 마르세유에서 충분히 활용 가치가 높다. 1999년생으로 이제 전성기를 향해 가는 나이이고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5골 이상은 꾸준히 올리며 준수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2022시즌에는 10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르세유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오바메양 대신 은케티아를 택했다. 황희찬은 구단이 팔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한 영향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은케티아가 마르세유로 향한다면 2023-2024시즌 30골을 기록한 오바메양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마르세유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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