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023-24시즌 4위를 두고 다툰 토트넘 홋스퍼와 애스턴 빌라의 선수 교환이 임박했다. 토트넘이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셀소와 현금 300억원을 주고 빌라가 미드필더 제이콥 램지를 주는 계약이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를 인용해 "토트넘은 선수와 현금 거래로 제이콥 램지 영입을 위해 애스턴 빌라와 계약에 가까워졌다"며 "토트넘은 1900만 파운드와 이전에 애스턴 빌라의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함께 일했던 지오바니 로셀소를 내놓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토트넘의 출전 기회에 불만을 가졌던 로셀소는 자신을 지도한 적 있는 에메리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로셀소는 비야 레알로 임대를 떠난 2022년 1월부터 에메리 감독이 경질된 10월까지 10개월간 호흡을 맞췄다.
에메리 감독이 그의 영입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지난 6월 "빌라는 올 여름 토트넘이 판매하려는 로셀소에 관심이 있다"며 "빌라의 감독인 에메리는 로셀소의 열렬한 팬"이라고 설명했다.
로셀소는 출전 기회를 위해 팀을 떠난다. 로셀소는 2019년 여름 레알 베티스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로 한 시즌 임대를 온 뒤, 완전 이적해 토트넘 선수가 됐다.
하지만 그가 임대로 온 첫 시즌에 37경기를 뛴 것이 가장 많이 출전한 시즌이었다. 갈수록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토트넘은 그를 에메리 감독이 있던 비야 레알로 임대를 보냈다. 그는 비야 레알에서 한 시즌 반 동안 51경기 3골 4도움을 포함해 준수한 모습으로 팀 내 공격진에 창의성을 더했다.
2023-2024시즌은 그에게 기회가 있을 듯했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고 프리시즌 로셀소를 적극 기용했다. 하지만 시즌이 들어가자 그를 후보로 뒀고 리그 22경기 출전 중 선발 출전이 4차례에 불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환상적인 선수라고 말했으나 로셀소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그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이적 가능성을 시사했고 결국 이적이 성사되는 분위기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원 보강에 나섰고 램지를 지켜봤다. 빌라도 로셀소를 원하고 토트넘도 램지를 원했기에 서로의 요구에 따라 이적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램지가 2001년생으로 어린 나이이기에 잠재력은 충분하다.
램지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뛰지만 윙어로도 나설 수 있다. 그의 장점은 강력한 킥을 바탕으로 한 전진성 있는 패스를 뿌릴 줄 안다는 것이다. 속도도 나쁘지 않고 활동량도 좋지만 그의 전진 패스는 팀의 공격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한다. 토트넘에 창의적인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제임스 매디슨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의 합류는 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램지의 큰 단점도 있다. 2023-2024시즌 부상이 잦았다는 점이다. 그는 2022-2023시즌 40경기에 출전하며 내구성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3-24시즌에는 21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장기 부상으로 지난 3월 이후 경기에서 볼 수 없었다. 그의 몸 관리를 철저히 해주지 않으면 이번 영입은 실패한 영입이 될 수밖에 없다. 고작 21살이란 점은 장점도 되지만 아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예고한 것처럼 선수단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로셀소의 판매와 함께 에메르송 로얄,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등 주축 선수들을 판매 목록에 올렸고 아치 그레이를 영입한 데 이어 램지 영입도 임박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단 보강을 통해 2023-24시즌 빌라에 밀려 5위에 그친 설움을 만회하고 다가오는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