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토크시티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하루 빨리 떠나야 한다. 스토크 시티를 떠나야 산다.
이강인의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배준호에 대한 얘기다.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하위권 구단 생활은 1년이면 충분하다. 스토크의 현재 전력을 놓고 보면 다음 시즌 1부 승격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잉글랜드 2부에서 2~3년 뛸 수도 있다는 얘긴대 배준호 발전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마침 잉글랜드 2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배준호를 데려가기 위한 여러 구단의 움직임이 치열하다. 계약기간이 얼마나 남았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지금이 떠날 때다.
영국에서 바다만 건너면 도착하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배준호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스토크 시티가 속한 잉글랜드 챔피언십은 페예노르트가 소속된 네덜란드 1부 에레디비지에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페예노르트에 가면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18일 영국 매체 '팀토크'는 배준호는 페예노르트 러브콜을 소개했다. 매체는 "스토크는 배준호를 팔 생각이 없다. 그러나 페예노르트가 그를 매우 원하고 있다"며 "페예노르트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 쓰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
페예노르트가 배준호 대리인 등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것도 이적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적시장 관례를 볼 때 이미 페예노르트는 배준호 대리인과 어느 정도 이적에 대한 교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이적료도 20살로 발전 갈림길에 있는 영건에게 적당하다. 팀토크는 "페예노르트가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 이적료를 제안할 것이다. 이 정도면 스토크가 배준호 파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몸값까지 거론했다.
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배준호는 현재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어 네덜란드 리그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배준호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스토크시티
배준호를 데리고 있는 스토크 입장에선 당연히 팔 생각이 없을 것이다. 지난해 여름 장기계약으로 데려왔고, 1년간 열심히 키워 2부리그를 주름잡는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길러냈기 때문이다.
스토크 시티는 2024-2025시즌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3팀이었던 번리와 루턴 타운,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강등됐기 때문에 이번 시즌 승격 전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여겨진다. 스토크 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 24개 구단 가운데 17위에 그치는 망신을 당했다. 2017-2018시즌 이후 8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배준호를 지켜야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가능하다.
팀토크도 이를 인정했다. "스토크는 가격표를 붙이지 않았다. 그를 2024-2025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상위 6팀)을 위한 핵심 선수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페예노르트만 배준호에 관심 있는 게 아니란 점이다. 매체는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도 3팀이 그의 발전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스토크 입장에선 배준호를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을 맞더라도 최대한 이적료를 올리고 싶어할 것이다.
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배준호는 현재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어 네덜란드 리그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배준호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연합뉴스
어쨌든 스토크의 '판매불가' 방침은 오롯이 스토크의 사정이다. 스토크가 새 시즌엔 승격의 꿈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말과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
스토크는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때 '남자의 팀'으로 명성을 날렸다. 거칠고 선이 굵은 플레이를 통해 뚜렷한 이미지를 형성했다. 여기에 아일랜드 출신 수비수 로리 델랍이 스로인 찬스 때마다 30~40m 장거리 스로인을 정확하게 던져 큰 화제가 됐다. 델랍의 던지기를 물리학으로 분석하는 기사까지 날 정도였다.
그러나 이것도 추억에 불과하다. 스토크는 한 때 프리미어리그 9위까지 순위가 치솟았으나 2017-2018시즌 19위를 차지해 강등된 뒤 챔피언십의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했다. 강등 첫 시즌 24개 구단 중 16위에 그치더니 이후 열린 시즌마다 15위, 14위, 14위, 16위, 17위를 기록했다. 언제 리그1(3부리그)로 강등될지 모르는 팀이란 얘기다.
당연히 배준호가 잘할 수밖에 없다.
배준호는 지난해 8월 대전을 떠나 200만 유로(약 28억원) 이적료로 스토크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20세 나이에 입단하자마자 걸출한 기량으로 스토크 중원 지휘자를 바로 꿰찼으며 3부 강등 위기 속에서 조기 잔류를 이끌었다.
맹활약을 통해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기술이나 스피드를 보면 배준호 같은 선수가 스토크 시티에 없다.
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배준호는 현재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어 네덜란드 리그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배준호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SNS
그렇기 때문에 스토크를 떠나야 한다. 입단 첫 해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는 것은 팀 내 최고 수준으로, 잔류해봐야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뜻이 된다.
스토크에 잔류한 뒤 팀 성적이 좋고 배준호도 맹활약하면 지금의 다른 구단 관심이 유지될 수 있지만 '절대'라는 것은 없다. 챔피언십은 투박하고 거친 리그다. 체력과 피지컬 위주로 진행된다. 프리미어리그가 기술과 스피드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 다르다. 선수 영입 자금에 제한이 있다보니 어리거나 나이 든 선수들이 많다.
그에 반해 네덜란드 리그는 아약스와 PSV, 페예노르트 등 3팀이 나눠 먹는 형태지만 3팀끼리의 경기 수준은 상당히 높다. 또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배준호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로 충분하다. 페예노르트 등 네덜란드 상위권 구단들은 빅리그 전진 기지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페예노르트에서 맹활약하면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독일이나 스페인으로도 갈 수 있다.
스토크 구단이 이적에 냉랭한 반응을 보이면 훈련 불참 등 초강수를 둬서라도 떠나야 한다. 1년 뛰고 많은 발전을 이뤘으면 이제 더 큰 무대를 노리는 것이 맞다.
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배준호는 현재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어 네덜란드 리그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배준호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스토크시티
이강인 뒤를 이어 한국 축구 초신성으로 떠오른 배준호를 잡기 위해 과거 송종국과 이천수를 데려갔던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가 나섰다. 배준호는 현재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 스토크 시티에서 뛰고 있어 네덜란드 리그와 수준 면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뛸 수 있다는 점이 배준호의 마음을 잡아당길 수도 있다. 연합뉴스
사진=스토크 시티,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