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이찬원이 대우 초대 회장 김우중 인생에 과몰입했다.
18일 방송된 SBS '과몰입 인생사2'에서는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김동환 대표가 텔러로 출연해 '단돈 500원으로 대한민국 3대 재벌이 된 사람' 대우의 초대 회장 김우중 이야기를 펼쳤다.
갓 대학을 졸업한 김우중 인턴은 '회사 꼴 잘 돌아간다'고 생각했다고. 선배들의 업무 처리에 답답해하던 김우중은 인간 복사기가 됐다. 밤새 서류 양식을 만들어 다발을 만들어 놓은 것.
다음 날 일 처리 속도가 몇 배로 빨라졌다. 비효율적인 일은 귀신같이 찾아내서 발견하는 족족 바꿔 놓았다. 바로 정사원으로 승격됐다.
포상 휴가를 떠난 김우중은 머나먼 타지에서 회사 상품과 똑같은 물건을 발견, 직업병이 발동해 바로 단가 파악에 나섰다.
해당 물건은 한국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김우중은 현지 공장의 거래처를 찾아가 반값에 물건을 제공하겠다고 제안, 계약을 체결해 서른 살 나이에 대우실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대우 창립 7년 만에 수출 1억 달러를 달성, 5년 후에는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했다. 창립 11년 만에 대한민국 수출 1위 기업이 됐다.
이 시점에서 김우중은 '새로운 산업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계 어디에서 어떤 사업을 할까?'라는 질문에 홍진경은 "김치 사업을 하겠다. 몸에 좋지 않냐"고 대답했다.
이찬원은 "남미가 흥의 민족이니 거기에서 트롯 사업을 하는 건 어떻냐"는 재치있는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홍진경은 "유럽이 의외로 습하고 더운데 에어컨 없는 집이 많다. 오래된 건물에는 에어컨이 없다. 에어컨 판매업을 하면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의견을 냈다.
실제로 김우중은 아프리카 개척에 도전했다. 하필 이때 제비족의 출현으로 직원들이 장기 해외 출장을 꺼려하자 온 가족을 함께 가도록 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공사 대금이 들어오지 않았고, 리비아 측에서는 '인샬라(신의 뜻)'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김우중은 거액의 공사 대금을 깨끗하게 포기하고 "돈 대신 기름을 달라"고 제안했다. 당시 리비아는 산유국이지만 수익화를 못 시키고 있었기 때문.
심지어 기름으로 공사 대금보다 돈을 더 벌게 됐고, 김우중은 계획대로 아프리카 땅을 접수하며 건설업에 성공했다.
김우중은 별명이 '킴기즈칸'일 정도로 전 세계에 무섭게 진출했다. 그 당시 해외에서는 한국이라는 나라는 몰라도 대우는 알 정도로 대우의 발이 안 닿은 곳이 없었다고.
또한 김우중은 북한 사업을 두고 현대 정주영 회장과 경쟁을 펼쳤다.
이찬원은 "현대 정주영 회장과 대우 김우중 회장의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걸로 알고 있다. 둘 다 이 사업에 사활을 걸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우중은 김정일을 설득하기 위해 대우 중장비들을 동원해 "우리는 뭐든 만들 수 있는 기업"이라고 어필했다. 이에 김우중은 정주영보다 7년 앞서서 북한의 경제 협력 파트너가 되는 데 성공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