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팬페이지] 양승호 감독 천재설

[lowfastball] 최근 가장 압도적인 전력을 보여주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입니다.
타격은 독보적인 리그 1위의 파괴력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장원준-사도스키-송승준-부첵-고원준은
모두 제몫을 다하며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 받았던 불펜은
강영식-임경완-김사율 필승조에 이재곤이라는 롱맨까지 더해지며 삼성을 제외하고는 가장 안정적입니다.
로이스터 전 감독 때 부터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 받았던 주루플레이와 수비력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쯤 되면 시즌 초반 '양승호구'라고 비아냥을 들으며 별에 별 해괴한 전략을 짜던 양승호 롯데 감독의
천재설이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시즌 초반 타팀을 방심시키기 위해서 전임 감독인 로이스터 감독의
배경을 지우려고 홍성흔을 좌익수로 전준우를 3루수로 이승화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등 이상한 수비 라인업을
선보입니다. 여기에 선발 코리-고원준을 중간계투에다가 마무리까지 시키며 '선중무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냅니다. 급기야 팀 분위기는 팬들이 무관중 경기를 기획할 만큼 '막장' 까지 떨어집니다.
화룡 정점으로 사도스키를 사주하여 락커룸 우동사건까지 터트리고 롯데의 내분을 대외적으로 천명합니다.

 이렇게 모두들 롯데가 과거와 같은 비밀번호를 찍을거라는 예상을 할 때 즈음 귀신같이 롯데는 방향을
선회합니다. 수비 라인업은 어느새 전준우가 중견수 황재균이 3루수 김주찬이 좌익수 손아섭이 우익수로 가면서
전혀 다른팀이 되며 엄청나게 안정된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에 선발들은 더이상 불펜 알바를 하지 않고
불펜과의 신뢰관계가 구축되며 불펜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시즌 초반 정말 알 수 없었던
전진수비, 야구 초보가 보더라도 간파가 될 만한 훼이크 번트 슬래쉬 같은 무리수를 줄이고 정석대로 야구를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롯데 자이언츠는 2위를 달리고 있고 삼성의 한국 시리즈 파트너로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쯤 되면 시즌 초반 양승호 감독이 보여주었던 '양승호구' 모드가 훼이크가 아닌지 의심됩니다.
실은 이 모든 결과를 예상하고 '제갈양승호가' '양승호구' 연기를 선보였던 것이라면 정말 소름이 돋네요.

[☞의견 보러가기]

[사진 = 양승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