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유튜버 쯔양 협박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 렉카 3인방이 사과랍시고 입을 열고 움직일수록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폭로부터 거짓 해명, 잠적설까지 각종 의혹만 키우고 있다.
쯔양은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소속사 대표이자 전 남자친구인 A씨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했고, 방송에 따른 정산금도 제대로 받지 못해 최소 40억원을 갈취당했다고 고백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과거를 빌미로 일명 '사이버 렉카'라 불리는 유튜버들에게도 협박을 당했던 정황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다.
해당 논란에 언급된 유튜버 전국진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구제역에게 300만 원을 받았다"고 인정하며 "저와 구제역의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숨기고 싶던 과거가 공개되고, 피해를 입은 쯔양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전국진은 쯔양의 과거와 관련한 대화 내용을 공개했고, 쯔양과 A씨의 관계에 대해 가졌던 생각도 밝혔다. 사과한다는 명목으로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제보자와 나눴다는 대화를 캡처 이미지로 공개하기도 했는데, 이로 인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쯔양의 과거가 언급되면서 2차 가해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논란 후 구제역은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해 "쯔양에 대한 폭로를 막기 위해 이중 스파이(역할)를 했다"며 공갈, 협박 혐의를 부인했다.
구제역은 쯔양의 과거가 드러난 것에 사과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 쯔양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는 16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구제역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랑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며 "쯔양 측에서 다른 유튜버들을 막아달라고 먼저 요구를 할 이유가 사실상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카라큘라는 거짓 해명 의혹에 휩싸였다. 구제역을 말리는 입장이었다는 카라큘라의 해명 녹취록에 인위적으로 파일을 잘라 붙이는 과정에서 백색 소음이 뚝뚝 끊기는 현상인 블랙 아웃이 발생했다는 것. 여기에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카라큘라 미디어' 사무실 간판이 철거되며, 잠적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2차 가해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사이버 렉카 문제가 협박, 공갈 논란으로 번지자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나서 엄정 수사 방침을 밝혔다. 이 총장은 "수익 창출을 위해 의도적으로 허위 콘텐츠를 게시한 경우, 콘텐츠 비공개 등을 빌미로 협박·공갈 등 추가 범행이 확인된 경우 등 반복적이고 악의적인 중대 범행은 적극 구속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튜브 코리아 측도 "유튜브 플랫폼 밖에서 유튜브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행동으로 크리에이터의 책임에 관한 정책을 위반한 카라큘라 미디어, 전국진 및 구제역 채널의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 참여가 정지됐다"며 해당 채널의 수익화 중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오래 전부터 사이버 렉카에 대한 대책 마련 목소리를 내왔다. 결국 이러한 사태에 지난 1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방송심의소위원회 당시 류희림 위원장이 "쯔양을 협박하고 갈취했다는 유튜버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도 방심위 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사진=연합뉴스, 각 유튜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