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제는 레알 마드리드의 '살아있는 전설'이 된 루카 모드리치가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1985년생으로 현재 39세인 모드리치는 이번 계약 기간이 끝나면 40세가 된다. 불혹의 나이에도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선수들조차 입성하기 힘든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레알은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드리치와 재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레알 마드리드와 루카 모드리치는 2025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012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모드리치는 12년 동안 뛰며 레알 마드리드와 세계 축구의 전설이 됐다"라며 12년 동안 레알에서 헌신한 모드리치를 치켜세웠다.
지난 2012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에 입단한 모드리치는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로 도약해 세계 최강 구단인 레알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그간 모드리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6회, 클럽 월드컵 우승 5회, 슈퍼컵 우승 4회, 스페인 라리가 우승 4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레알의 역사를 함께했다.
레알은 "모드리치는 6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 5명의 선수 중 하나이며, 우리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라며 모드리치의 업적을 설명했다.
전성기의 모드리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발롱도르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8년 레알이 2015-16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차지한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방점을 찍었고,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더불어 모드리치는 2018년 FIFA 선정 최우수 선수, UEFA 올해의 선수를 동시에 수상하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다른 선수들이 슬슬 은퇴를 고려할 시기인 30대 중반에 모드리치가 이룬 업적이었다.
모드리치는 이후에도 레알에서 주전과 벤치를 오가며 경기장 안팎에서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비록 젊은 시절에 비해 체력은 떨어졌지만, 모드리치는 높은 축구 지능에서 나오는 센스를 바탕으로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나이가 무색하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바로 모드리치다. 당초 모드리치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개 베테랑 선수들이 그렇듯 사우디아라비아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이적하거나 은퇴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모드리치는 레알과 재계약을 맺으며 자신이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모드리치의 역사는 계속된다. 레알 소속으로 534경기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다음 시즌에도 뛸 수 있을 때까지 레알의 일원으로 뛸 예정이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