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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 하흐 '의리축구' 시작됐나…네덜란드 초신성 FW '하이재킹' 영입 [오피셜]

기사입력 2024.07.15 10:44 / 기사수정 2024.07.15 10:44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올 여름 1호 영입으로, 네덜란드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지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고 1년 연장 옵션도 있다.

맨유는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탈리아 볼로냐의 스트라이커 지르크지와 2029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이 있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2023-24시즌 세리에A U-23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지르크지는 볼로냐의 최다 득점자였고 팀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데 기여했다"며 "23세의 네덜란드 국가대표 선수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동안 6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지르크지는 "감독과 클럽 리더들과 논의를 한 결과, 이곳의 미래가 얼마나 흥미로울지 알게 됐고 맨유의 성공을 위해 제 역할을 할 수 있어 기대가 크다"며 "나는 항상 승리에 모든 것을 바쳐온 선수다. 이번 도전을 위해 준비가 됐고 커리어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 더 많은 트로피를 차지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상징적인 클럽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며 "국가대표팀에 있었기에 잠시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영향을 미칠 준비가 돼 돌아올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4000만 유로(약 600억원)보다 조금 높은 금액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르크지는 2001년생 스트라이커로 독일 거함 뮌헨의 유스 시스템에서 자란 선수다. 지르크지는 2019-2020시즌 뮌헨에서 프로 데뷔해 첫 시즌부터 12경기 4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세리에A 파르마 칼치오, 벨기에 안더레흐트 등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볼로냐 이적 후였다. 그는 2022년 여름 뮌헨을 떠나 볼로냐로 이적했고 첫 시즌에는 21경기 출전해 2골에 그쳤다. 하지만 그의 두 번째 시즌인 2023-2024시즌에 데뷔 첫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포함해 37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며 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볼로냐는 UEFA 유로파리그 깜짝 우승으로도 주가를 높였고 지르크지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볼로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승선했다. 그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대표팀 명단에 발탁돼 지난 7일 튀르키예와의 8강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전에는 대표팀에 뽑힌 적도 없는 선수가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그의 잠재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르크지는 결정력이 완벽하지 않지만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고 화려한 드리블을 자랑한다. 193cm의 장신으로 자신의 체격을 바탕으로 공을 지키는 능력도 출중하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을 약속했다. 2023-2024시즌 리그 38경기에서 57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최다 득점 9위에 그쳤다. 팀 내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10골에 불과했다.

스트라이커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에도 아탈란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했으나 16골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2003년생의 선수이기에 발전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새로운 시즌에도 스트라이커가 회이룬밖에 없는 것은 위험했다.

맨유의 선택은 회이룬과 마찬가지로 세리에A 무대에서 가능성을 보인 지르크지였다. 지르크지가 맨유에서 결정력을 보완한다면 완성형 스트라이커로 거듭날 수 있다. 맨유는 스타일이 다른 두 스트라이커인 회이룬과 지르크지의 투톱 기용도 고려할 수 있게 됐다.




맨유 스포츠 디렉터인 댄 애시워스는 "지르크지는 맨유에 영향을 미칠 준비가 된 뛰어난 재능"이라며 "그의 능력과 세계적 수준의 선수로 성장하려는 열망은 그가 앞으로의 흥미진진한 시즌과 그 이후를 위해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스쿼드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그의 경력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룬 지르크지에게 에릭 텐 하흐와 코칭 스태프의 지도와 지원 하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지르크지가 앞으로 몇 년 동안 올드 트래퍼드(맨유 홈구장)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이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경질 위기에서 벗어나 계약 연장 대반전을 이룬 뒤 첫 영입이 같은 네덜란드 국적 선수여서 지르크지의 성공 여부에 따라 텐 하흐 감독의 명암도 크게 엇갈리게 됐다.

유로 2024가 끝나면서 첫 메이저 대회를 마친 지르크지는 짧은 휴식을 가진 뒤 맨유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며 새 시즌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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