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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대량 실점에도 교체 NO…이숭용 감독, 왜 박지환 계속 내보냈을까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7.14 16:42 / 기사수정 2024.07.14 16:42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재역전승에도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 뼈아픈 실책 속에서 많은 걸 배운 하루였다. SSG 랜더스 신인 내야수 박지환의 이야기다.

이숭용 SSG 감독은 1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어제(13일) 경기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경기였다. 젊은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SG는 13일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15-9로 승리하면서 3연승과 함께 위닝시리즈 확보에 성공했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7-0으로 앞서가다가 5회말 4실점, 6회말 5실점으로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다.

특히 SSG로선 첫 실점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두타자 나성범의 땅볼 타구 때 2루수 박지환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실책을 범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KIA는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던 송영진은 결국 4⅔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시즌 4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이 감독은 "(송)영진이의 경우 난타를 당하고 있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벤치 입장에선 빠르게 움직이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이)로운이가 쉬었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판단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SSG 박지환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수비에서 균열이 생긴 만큼 SSG로선 내야진에 변화를 줄 법도 했지만, 박지환은 마지막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그 결과 5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랬다.

이숭용 감독은 "그 상황에서 (박)지환이를 교체했다면 좀 그럴 것 같아서 만회해 보라는 메시지를 준 것"이라면서도 "수비코치와 잠시 대화할 때 지환이가 첫 발 스타트 전 서 있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다. 테니스 선수도 움직이기 때문에 빠른 서브에 대처할 수 있지 않나. 선수 본인과 수비코치 모두 인지하고 있다. 연습을 통해서 지환이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사실 13일 KIA전은 박지환뿐만 아니라 송영진, 이로운, 조병현까지 젊은 선수들이 쓴맛을 본 경기였다. 선발 송영진의 뒤를 이은 두 번째 투수 이로운(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실점)과 조병현(⅔이닝 3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2실점) 모두 부진했다.

하지만 베테랑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네 번째 투수 노경은이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의 추격을 저지했고, 다섯 번째 투수 문승원도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선수들이 계속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며 "지환이도, (조)병현이도 큰 경험을 했다. 잘 던질 때도, 못 던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할 것이다. 어제 경기는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을 불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잘했기 때문에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계속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며 "감독 입장에서 (노)경은이가 어려울 때마다 자기 역할을 200% 정도 수행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좋은 선배가 있다는 건 팀으로선 큰 자원인데, 우리 팀에는 좋은 선배가 많은 것 같다. 후배들이 더 많은 걸 배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4연승 및 시리즈 스윕에 도전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고명준(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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