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정규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낼 수 있을까. 17세 신성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유로 2024 결승전을 앞두고 독일 노동법을 위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의 10대 골잡이 라민 야말은 독일 아동 노동법에 따라 유로 2024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갈 경우 경기 출전이 금지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유럽 최고의 축구 강국을 가리는 유로 2024는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15일 오전 4시에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 간의 유로 2024 결승전이 열린다.
'무적 함대' 스페인과 '축구 종가' 잉글랜드 간의 맞대결이 다가오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은 누가 챔피언이 될지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은 유로 2012 이후 12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고, 지난 대회 준우승팀 잉글랜드는 자국 축구 역사 최초로 유로 우승을 겨냥 중이다.
결승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더선은 독일 노동법에 의해 2007년생 스페인 신성 야말이 결승전이 연장전으로 갈 경우 그라운드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독일 내에선 만 18세 미만은 오후 11시 이후에 일을 할 수가 없다. 독일 현지시간으로 유로 2024 결승전은 14일 오후 9시에 시작된다.
전후반 90분과 하프타임 15분 그리고 추가시간을 고려했을 때 만약 정규 시간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해 연장전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경기는 오후 11시를 넘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만 17세 야말이 연장전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있는다면 독일 노동법을 위반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매체도 "18세 미만인 선수는 오후 11시 이후에 일을 할 수가 없으므로, 경기가 정규 시간 내에 끝나지 않으면 스페인은 야말을 교체해야 한다"라며 "그렇지 않으면 3만 유로(약 4500만원)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은 혹시나 경기가 연장으로 갈 경우 스페인이 독일 노동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야말을 교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그만큼 야말이 현재 스페인 선수단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만 17세가 된 야말은 생애 첫 유로 대회에서 나이가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며 조국을 대회 결승전에 올렸다.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을 차지한 야말은 스페인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유로 2024에 참가해 크로아티아와의 조별 예선 1차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유로 대회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의 나이는 16세 338일이었다.
크로아티아전에서 야말은 도움 1개를 올리며 유로 역대 최연소 공격포인트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이후 토너먼트가 시작된 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스페인의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16강 조지아전에서 도움을 올린 야말은 개최국 독일과의 8강전에서도 선제골을 도우며 2-1 승리에 기여했다. 이후 4강 프랑스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1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렸다. 이후 다니 올모의 역전골까지 더해지면서 스페인은 프랑스를 2-1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유로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야말을 잉글랜드 팬들이 두려워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야말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4번째 유로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이 독일 노동법을 위반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규 시간 내에 경기를 끝낼 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UEFA 유로 2024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