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대신 울산HD 감독 대행을 맡게 된 이경수 수석코치가 최선을 다해 우승 경쟁에 힘을 보태겠다고 선언했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울산이 현재 3위(11승6무5패·승점 39), 서울이 6위(8승6무8패·승점 30)에 위치해 있다.
울산은 감독 이슈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3년 반 동안 울산에 17년 만의 리그 우승과 구단 최초 2회 연속 우승을 안겨다 준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홍 감독은 지난 10일 광주FC전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고 대표팀으로 떠났다. 울산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홍 감독 뒤를 이을 정식 감독이 올 때까지 이경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 대행은 모교 숭실대학교에서 12년간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2020년부터는 수원삼성에서 수석코치와 스카우트를 맡았다. 울산에는 지난해 합류해 수석코치로서 홍 감독을 보좌했다.
갑작스럽게 사령탑을 잃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이 대행은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하고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떠안게 됐다.
상대가 20경기 연속 무패(14승6무)를 기록 중인 서울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서울이 징크스를 깨고자 강하게 나올 가능성도 있기에 이 대행의 대처가 중요한 상황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대행은 "선수들이 지난 경기에서 진 걸 잊고 조직적으로 할 수 있게 준비했다"라며 "지난 광주전 이후 이틀밖에 시간이 없었다. 리뷰와 서울에 대한 비디오 미팅을 한 것 외에는 회복 훈련만 했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는 7월 말이 되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경기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지난 경기에서 홍 감독이 90분 내내 벤치를 지킨 반면 이 대행은 터치라인까지 나와 선수들을 독려했다. 사전에 얘기가 된 것이었는지 묻자 "그렇지는 않았다. 분위기를 내가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 키 포인트로는 공수 간격 조절을 언급했다. 이 대행은 "지난 경기 좋지 않았던 공수 간격을 이야기 했다. 수비 조직력도 신경쓰자고 했다. 공격진들에게는 과감하게 공격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단 정신력에 대해서는 "경험도 많고 프로 정신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순위도 더 올릴 수 있을 거다. 1위를 목표로 하는 부분에만 신경 써서 싸우고 있다"고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고 봤다.
또한 "서울이 최근 폼도 좋고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건 사실이지만 결국 후반까지 가서 이기는 팀, 승점 3점을 가져가는 팀이 중욯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적절한 변화를 가져갈 예정이다. 주민규 선수가 계속 풀타임을 뛰고 있는데 야고가 올 때까지 대신 뛰어줄 선수가 없다. 오늘은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히 변화를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 대행으로서 내 역할은 울산이 상위권에 올라가도록 하는 것이다. 정식 감독 체제가 되기 전까지 팬분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라며 대행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