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KBO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중요한 경기였다. 후반기 시작이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치르고 왔다"며 "알드레드가 너무 좋은 피칭을 해줬다"고 밝혔다.
알드레드는 전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⅔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또한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6이닝 / 지난달 20일 광주 LG전, 사직 롯데전)을 소화하면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알드레드는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 운영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특히 5회말 1사까지 13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으며, 7회말 2사까지 큰 위기 없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10일 경기에서 불펜 5명을 투입한 KIA는 알드레드의 교체 이후 장현식-최지민-전상현까지 불펜 자원을 세 명만 활용하면서 LG와의 3연전을 시리즈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동시에 6연승을 질주하면서 2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12일 현재 선두 KIA와 2위 삼성의 격차는 5.5경기 차다.
윌 크로우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알드레드는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8일 잠실 두산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지만, 다음 등판이었던 14일 수원 KT전 이후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대구 삼성전에서는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사령탑은 알드레드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감독은 "포수 (김)태군이가 좋은 리드를 해주면서 알드레드가 최고의 투구를 할 수 있게끔 해준 것 같다. 포수들이 집중해서 힘을 내주는 것 같아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알드레드가 LG전에서 두 차례 선발로 나왔는데, 잘 던졌다. 또 삼성에 강한 좌타자들이 많은데, 삼성을 상대로도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만루 KIA 선발투수 알드레드가 마운드를 내려온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이 꼽은 호투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범호 감독은 "구위에 있어서 강약 조절을 매우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던질 때 대충 던지는 게 아니라 1구 1구 열심히 던지는 성격이다. 선수들과 어울리는 모습도 좋다"며 "어제(11일) 같은 피칭은 자주 나올 수 없는데, 앞으로도 그런 피칭을 자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짚었다.
알드레드의 호투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된 KIA는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 3연전을 돌입하게 됐다. 이 감독은 "강팀과 붙었을 때 선수들이 초반에 점수를 뽑자는 생각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 1점이라도 더 내기 위해 어떻게든 주자가 나가면 그 주자를 불러들이려고 한다"며 "우리가 SSG를 만났을 때(올 시즌 상대전적 3승6패) 잘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 초반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집중하면서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