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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우리 팀 마무리야"...'⅓이닝 2실점 후 교체' 문승원은 사령탑과 어떤 이야기 나눴나 [광주 현장]

기사입력 2024.07.12 18:49 / 기사수정 2024.07.12 18:49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팀과 선수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승리였다. SSG 랜더스 마무리투수 문승원의 이야기다.

이숭용 SSG 감독은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개인적으로 면담 같은 건 좋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편안한 토크를 좋아한다"며 "경기 전 (문)승원이가 내게 인사한 뒤 다가왔는데, 전날(11일) 같은 경우 감독으로선 판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문승원은 11일 문학 롯데전에 구원 등판,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으로 부진하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팀이 5-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빅터 레이예스의 볼넷과 나승엽의 볼넷으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무사 1·2루에서 윤동희를 인필드 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1사 1·2루에서 노진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5-4로 쫓긴 SSG는 결국 불펜에서 몸을 풀던 조병현을 호출했다. 문승원의 뒤를 이은 조병현은 박승욱의 삼진, 이정훈의 중견수 뜬공으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데뷔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 감독은 "(위기에서) 신인급 선수를 올린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만큼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어제 경기 이후에는 승원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 대화를 하니까 본인이 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팀의 마무리인데, 본인이 계속 안 좋은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팀 자체가 약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승원이에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승원은 정규시즌 개막 이후 5월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다가 6월 9경기 6이닝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으로 다소 흔들렸다. 3경기 2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상대전적도 무시할 수 없다. 문승원은 올 시즌 롯데전 5경기에 등판해 4이닝 2승 세이브 평균자책점 9.00을 마크 중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잔상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 또한 이겨내야 한다. 우리 팀이 예전처럼 좋은 전력을 보유한 팀은 냉정하게 아니라고 판단하고, 어떻게 계획을 구상해서 나아가야 할지 그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들에게 그걸 더 각인시키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숭용 감독은 "승원이에게 전반기 때 보여준 퍼포먼스를 생각하라고 했다.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계속 잘할 수 없고, 네 자신을 믿으라고 했다. 모든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승원이를 마무리로 낙점하고 그건 변함이 없으니 당분간 본인만 생각하라고 전달했다"며 "지금은 본인만 생각해서 모든 걸 후회 없이만 던졌으면 좋겠다. 준비 과정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을 봤을 때 모든 팀원이 승원이가 잘 던질 거라고 응원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회초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25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회초 SSG 문승원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세이브 상황이 온다면 문승원을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고참이 되다 보면 책임감이 커지고, 승패와 직결된다면 더 힘들다. 누구나 겪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얼마나 빨리 털어내고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승원이에게 '(세이브) 상황이 되면 또 널 기용할 것이고, 후회 없이 던져라. 넌 우리 팀 마무리'라고 얘기했다"고 문승원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황동하를 상대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한유섬(우익수)-김민식(포수)-정준재(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한유섬의 타순 조정, 신인 내야수 박지환의 선발 제외다. 이숭용 감독은 "(한)유섬이는 좀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아서 타순을 내렸다. 주중에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잡히더라. 그걸 빨리 털어내야 하는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편안하게 했으면 하는 의미로 타순을 내렸다"며 "(박)성한이가 콘택트도 좋고 광주에서 강한 면이 있지 않나. 타점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5번에 배치했고, (박)지환이는 밸런스가 좀 깨져서 선발 제외했다. (정)준재가 전날 잘 쳤기 때문에 또 선발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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