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어긋난 팬심으로 봐야 할까, 팬 충성도가 높다고 봐줘야 할까?
김호중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김호중은 검은색 양복을 입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재판에 출석했다. 다소 수척해진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김호중이 다리를 절며 법정에 들어서자 팬으로 추정되는 방청객들은 눈물을 보였다.
재판부가 직업을 묻자 김호중은 "가수입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김호중 변호인은 혐의에 관한 입장을 묻자 사건 기록 열람등사를 하지 못했다며 다음 기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이 대표와 본부장 전모씨, 매니저 장모씨는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세 사람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김호중의 첫 재판인 만큼 40여명의 팬들이 방청을 위해 법원을 찾았다. 하지만 법정 좌석 수가 제한 돼 있어 이중 15명가량이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팬들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애타는 표정으로 기다리며 앞을 지켰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김호중의 어머니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등장해 취재진들의 혼란을 키웠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가 겁이 많아서 그렇다.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등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김호중 측 관계자는 10일 엑스포츠뉴스에 "김호중의 모친은 이날 법정을 찾지 않았고, 부친만 자리했다"고 설명했다.
첫 공판에 수십여 명의 팬들이 몰리는가 하면 자신을 김호중의 어머니라고 사칭하는 팬들까지 나타나며 그야말로 혼돈의 현장이었다. 어긋난 팬심이라고 해야 할지, 충성심 높다고 평가해야 할지. 강력한 결집력을 보여줬다.
또한 이번 공판을 앞두고 재판부에는 100건이 넘는 탄원서가 제출됐다. 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에 대한 선처를 호소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 상태로 승용차를 몰다가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도주했다. 사고 직후 매니저가 대리자수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없앤 사실이 알려지는 등 음주 정황이 연달아 등장하자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김호중의 2차 공판기일은 오는 8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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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