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유독 길게 느껴진 이틀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되고 이틀 만에 홍 감독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게 됐다.
10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HD와 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기자회견에 그 어느 때보다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홍명보 감독을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앞서 7일 공지를 통해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을 전한 대한축구협회는 하루 뒤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진행해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알렸다.
3월과 6월 두 번의 A매치 기간 동안 황선홍과 김도훈 감독을 임시 감독으로 세울 정도로 공을 들였던 국가대표팀 새 사령탑 인양 작업의 결과물은 홍명보 감독이었다.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3년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해 이듬해 브라질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바 있다. 당시 월드컵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감독직을 내려놓은 홍 감독은 이후 저장 뤼청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를 겨처 2020년부터 울산을 지휘하고 있었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홍 감독은 그간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대한축구협회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 제안을 받아들였다. 심지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홍 감독의 집 앞에 찾아가 홍 감독을 설득하고 하루 만에 답변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많은 이들이 홍명보 감독의 입장을 듣길 원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입을 굳게 다물었고, 홍 감독을 대신해 마이크를 잡은 이임생 이사의 설명은 오히려 궁금증만 더 키울 뿐이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홍명보 감독이 공식적인 자리에 나타나야 하는 10일 경기 기자회견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홍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는 했으나, 적어도 광주전까지는 울산을 지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식 기자회견에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 이어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울산이 현재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광주전 기자회견은 사실상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기자회견과 같은 분위기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경기가 있는 만큼 시간의 제약 때문에 많은 문답이 오가지는 못하겠지만, 홍명보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수락한 과정이나 홍 감독의 의중 등 핵심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정도는 들을 수 있을 정도로 기대된다.
또한 울산과 광주의 맞대결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 경기는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홍명보 감독의 전술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이임생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 중 하나로 대표팀의 게임 모델에 적합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라 볼피아나, 어태킹 서드, 측면에서의 콤비네이션 플레이 등 축구 전술 관련 전문 용어를 총동원해 홍 감독의 전술 능력을 칭찬한 바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엑스포츠뉴스 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