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레스터 시티가 10점 이상 승점이 삭감될 위기에 놓였다. 징계를 막기 위해 이의를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5일(한국시간) "레스터 시티는 다음 시즌에 거의 확실히 승점 10점 이상 삭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레스터는 2022-23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됐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가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에 대해 청구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독립 위원회가 프리미어리그에 손을 들어줬다"고 전했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지만 2023-2024시즌 바로 2부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승점 삭감이라는 변수와 맞딱트릴 수 있게 됐다.
PSR이란 프리미어리그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칙으로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3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852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한다. 한 시즌당 3500만 파운드(약 617억원)의 손실까지는 허용된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 자신들이 강등됐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제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게 기각됐다. 독립 위원회는 프리미어리그가 레스터에게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PSR 위반으로 인한 승점 삭감 조치는 2023-2024시즌에도 두 차례나 있었다. 다가오는 시즌에도 여러 팀이 위반으로 승점 삭감 징계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시작은 에버턴이었다. 에버턴은 지난해 11월 2021-2022시즌 PSR 위반으로 인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에버턴은 10점 삭감 징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소를 제기했고 항소가 받아들여지며 승점 6점 삭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추가 징계로 인해 승점 2점이 삭감돼 한 시즌에만 승점 8점을 잃었다.
다음은 노팅엄 포레스트였다. 노팅엄은 지난 3월 에버턴과 마찬가지로 PSR 위반으로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았고 항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에버턴과 달리 항소가 기각돼 4점을 그대로 떠안아야 했다.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두 팀은 시즌 마지막까지 잔류 경쟁을 펼쳐야 했고 다행히도 잔류에 성공하며 한시름을 놓게 됐다.
이외에도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도 PSR 위반으로 승점이 삭감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두 팀 모두 승점 삭감 징계를 피하기 위해 장부에 손을 쓰고 있고 첼시는 자신들에게 구단 소유의 호텔과 훈련장을 파는 등 편법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가 승점 10점 이상 삭감된다면 다가오는 시즌 강등권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레스터의 변수는 승점 삭감이 전부가 아니다.
레스터는 이번 여름 감독도 바꿔야 했다. 레스터의 승격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한 시즌 만에 레스터를 떠나 첼시의 감독으로 부임해 새 감독을 찾아야 했다. 레스터는 지난달 20일 2023-2024시즌 도중 노팅엄에서 경질된 스티브 쿠퍼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였다.
레스터도 마지막 기회는 있다. 에버턴처럼 항소를 제기해 성공하면 된다. '더선'은 "시즌 초반에 이 문제에 대한 공식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며 레스터는 이 결정에 항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