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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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는 왜 나영석을 피했을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4.07.05 19:0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나영석, 김태호. 2010년대 예능을 주름잡았던 두 PD의 대결이 한 화 만에 끝나게 됐다. 

오늘(5일) 오후 8시 50분 tvN에는 '서진이네2' 2화가 방송되며, 10시 30분 JTBC에는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의 3화가 방송된다. '가브리엘'의 편성 변경으로 주요 관심사였던 두 금요 예능의 격돌이 1회차 만에 끝이 났다.

'가브리엘' 1,2화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은 각각 1.5%, 1.1%을 기록했다. 앞서 방송됐던 '연애남매' 역시 1%대를 기록했기 때문에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좋은 수치를 기록하지도 못했다. 

반면 '서진이네2'는 첫 방송부터 6.9%를 기록했는데, 앞서 방송됐던 '지락이의 뛰뛰빵빵'이 2%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고무적인 수치이다.



그럼 왜 이렇게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서진이네' 시즌1은 평균 8~9%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미 검증된 프랜차이즈다. 나영석PD 표 식당 예능은 2017년 '윤식당'부터 꾸준히 사랑받았고 '서진이네' 시즌1까지 이어졌다.

책임감이 막중한 메인 셰프와 어딘가 서툰 직원들이 따로 또 같이 위기를 극복해가는 모습을 기대한 이들도 있지만, 늘 비슷한 패턴의 변주라는 평을 새로운 인턴 고민시가 타파했다.

고민시는 각종 알바 경험과 최단 시간 승진 웨딩플래너라는 경력을 등에 업고 시리즈에서 여태껏 볼 수 없었던 빠른 손, 일머리를 가진 만능 인턴으로 등장했다. 어딘가 답답함을 자아냈던 일 처리에 후련함을 준 것이다.



반면, '가브리엘'은 어떨까? '서진이네'와 '가브리엘'은 '스타들이 본연의 업(業)에서 벗어나 새로운 업을 만나 생활한다'는 큰 맥락을 함께 한다. 차이를 꼽자면 '서진이네'는 스타의 개성이 한껏 담긴 채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이고 '가브리엘'은 아예 실존하는 타인의 삶을 살아간다는 점이다. 

"진정성과 스토리텔링"을 우선시했다는 '가브리엘'은 표면적으로 예능보다는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모양새다. 쉽게 보지 못한 풍경을 담았다는 점에서는 색다르지만 웃음보다는 감동을 잡는다.

또한 '타인의 삶'을 사는 첫 타자로 박보검과 박명수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는데, 서로 다른 톤을 가진 인물의 조합이 의아함을 들게 한다. 감동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라면 이해가 가지만, 이게 '과연 한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점이 든다.



방송 2회 만에 편성을 변경하며 2010년대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김태호 PD와 나영석 PD의 대결은 김태호 PD가 한 수 물러난 모양새가 됐다.

지난달 개최된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호 PD는 "편성을 제가 한 건 아니고 JTBC에서 주신 대로 했다. 처음엔 '왜 이렇게 어려운 시간대를 주실까?' 생각했다"라며 "워낙 지난 10년 동안 나영석PD가 고정으로 만든 시간대라서"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생각해 보면 굳이 경쟁이라기보다는 시청자들이 금요일 저녁에 볼 방송이 많겠다는 생각이 중요했다"라고 덧붙인바, 나영석 PD 역시 '서진이네2'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호 PD의 말에 동의한다며 "많은 분들이 자기 취향에 따라서 즐겁게 보는 거지 경쟁이라거나 이런 생각은 안 한다. 서로 응원한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처럼 두 스타 PD의 금요 예능 격돌은 단순한 경쟁이 아닌 콘텐츠의 확장으로 바라보며, 더 많고 새로운 예능을 기대케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JTBC, tvN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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