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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가' 스페인 90년 징크스, 한국 축구 '한 몫' 했다니…드디어 깨트릴까 '당찬 도전'

기사입력 2024.07.04 17:30

김준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스페인이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에서 90년 동안 깨지지 않은 징크스를 깨고자 한다.

월드컵이나 유로 대회 토너먼트에서 개최국을 꺾지 못한 것이다.

영국 매체 '원풋볼'은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스페인은 유로나 월드컵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한 적이 없다"며 "그들은 독일을 상대로 이를 깨려고 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의 징크스는 1934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시작됐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와 8강에서 만났으나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징크스의 서막을 알렸다. 개최국을 꺾지 못한 징크스가 202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한국은 2000년대의 스페인의 징크스의 시작을 이어가며 징크스의 끝나는 것을 막았다.

한국이 개최국으로 스페인을 만난 것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8강이었다. 양 팀은 연장 120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 상황에서 승부차기까지 갔다. 스페인의 4번째 키커로 나선 호아킨 산체스의 슈팅이 이운재 골키퍼에 막혔고 한국의 5번째 키커인 주장 홍명보가 마무리하며 한국은 스페인을 꺾고 사상 첫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적을 완성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은 개최국 러시아를 16강에서 만나 징크스를 깰 뻔했으나 승부차기에서 패해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스페인에 징크스를 깰 기회가 다시 한번 찾아왔다. 스페인은 오는 6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독일과 유로 2024 8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두 팀의 경기는 사실상 결승전이라 불린다. 두 팀은 이번 대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8강까지 순항했다.

스페인의 기세는 매우 좋다. 스페인은 유로 2024에 참가한 24개국 중 유일하게 조별 예선에서 3전 3승을 기록하며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알바니아와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로 예측됐으나 스페인은 3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손쉽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6강 경기도 위기는 있었으나 대승이었다. 스페인은 지난 1일 조지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18분 만에 센터백 로뱅 르노르망의 자책골로 이번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전반 39분 로드리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원점을 만들었고 후반 3골을 넣으며 4-1 대승을 완성했다.




개최국 독일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독일은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전차군단의 위엄을 보여줬고 헝가리와의 2차전도 2-0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강호 스위스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하긴 했으나 조 1위를 차지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독일의 16강 경기도 순조로웠다. 조별 예선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인 덴마크를 16강에서 맞아 전반전 득점하지 못하며 고전하는 듯했으나 후반 8분 카이 하베르츠의 페널티킥 골에 이어 후반 23분 자말 무시알라의 득점까지 나오며 2-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은 자국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입어 기세를 탈 수 있다. 스페인은 그동안 개최국의 기세에 밀려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독일과의 8강 경기에서도 개최국의 기세에 눌리지 말아야 하는 과제에 놓인 스페인이다.



사진=연합뉴스, 원풋볼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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