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1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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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과 피케가 '2군 경기'서 격돌했다?…믿기 어렵지만 실화였다 [발굴]

기사입력 2024.07.03 21:06 / 기사수정 2024.07.03 21:0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레전드 공격수 이동국과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2군 경기에서 격돌했다?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다. 그것도 축구종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군에서 서로 몸을 부딪히며 서로를 뚫고 막았다.

시기는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뛰던 지난 2008년 3월6일이었다. 포항 스틸러스 소속으로 2006 독일 월드컵을 3개월 앞두고 치른 K리그 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축구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동국은 이듬해 오뚝이처럼 일어서 2007년 1월 박지성(맨유),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에 이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4호가 됐다. 당시 미들즈브러 감독이 현재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다.



이동국은 비밀리에 진행된 테스트에서 사우스게이트 감독 마음을 사로잡았고 1년 6개월 임대 형식으로 계약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 골대를 맞힌 슛이 들어가기만 했어도 이동국의 축구종가 생활이 상당히 달라졌을 텐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동국은 그런 와중에 컨디션 조절을 위해 2군 경기도 뛰었다. 2008년 3월6일에 열린 경기도 그랬다. 타이틀은 '2007-2008 바클레이 프리미어리그 리저브 북부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미들즈브러였다. 맨유 1군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45분 정도 향하면 도달하는 5000명 수용 규모의 마스턴스 아레나가 당시 경기장이었다.

2군 경기였지만 두 팀 라인업 모두 화려했다.




본지가 입수한 당시 선발라인업 시트(종이)를 보면 맨유에선 당시 21살이었던 피케를 비롯해 지금도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에서 뛰고 있는 대니 웰벡(공격수), 맨유의 미래를 책임질 윙어로 꼽혔던 크리스 이글스, 훗날 뉴캐슬, QPR에서 뛰었던 오른쪽 수비수 대니 심프슨이 있었다.

미들즈브러에선 이동국 외에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지낸 수비수 토니 맥마흔, 미들즈브러를 대표하는 선수였으며 맨시티와 선덜랜드에서도 뛰었던 윙어 애덤 존슨이 있었다.

두 팀의 현재와 미래가 뒤섞여 그라운드에서 다부지게 뛰었고 그 속에 이동국과 피케도 겨뤘던 것이다.



당시 경기는 맨유가 2-0으로 이겼고 이동국은 후반 중반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둘은 그해 여름을 끝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떠났다. 이동국은 2008년 여름 성남 일화를 거쳐 이듬해 전북 현대로 이적, K리그 레전드 공격수로 발전해 나갔다. 피케는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에서 월드컵,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클럽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전부 받았다.

이동국은 앞서 2007년 2월23일에도 맨유와 2군 경기를 통해 축구종가에서의 실전을 처음 밟았다. 그 때도 맨유는 2군 멤버가 화려해 공격수 앨런 스미스, 윙어 키러언 리처드슨 등이 출격한 적이 있었다.



사진=연합뉴스, 맨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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