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7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서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의 방망이가 이틀 연속 불을 뿜었다. 전날 수비에서 본헤드 플레이로 문책성 교체를 당했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30홈런-30도루를 향한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김도영은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했다.
김도영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자마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삼성 선발투수 좌완 이승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에 1-0 리드를 안겼다.
김도영은 풀카운트에서 이승현의 7구째 140km짜리 컷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치기 쉽지 않은 공이었지만 그대로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4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김도영은 지난 2일 삼성전에서 4회초 시즌 22호 홈런을 터뜨렸던 가운데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KT 위즈 강백호를 제치고 NC 다이노스 데이비슨(25홈런)에 이어 리그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7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서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개인 통산 두 번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7월 3일 1회초 첫 타석까지 시즌 23홈런-25도루를 기록 중인 가운데 홈런 7개, 도루 5개만 더 보태면 30홈런-30도루 고지를 정복하게 된다.
단일 시즌 30홈런-30도루는 2015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47홈런-40도루) 이후 지난 8년간 아무도 오르지 못했다. 국내 선수로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32홈런-30도루)을 마지막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
김도영 개인으로서는 전날 팀의 9-5 역전승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었던 아픔을 털어냈다. 김도영은 지난 2일 3회말 수비 과정에서 런다운에 걸린 삼성 구자욱을 본헤드 플레이로 살려주는 실수가 나왔다.
구자욱은 김도영이 보인 틈을 파고든 끝에 2루에서 3루를 거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최종적인 기록은 KIA 투수 제임스 네일과 충돌해 주루 방해로 인한 득점이기는 했지만 김도영의 본헤드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KIA는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7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서 시즌 23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KIA 타이거즈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본헤드 플레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4회말 수비 이닝 시작과 동시에 변우혁으로 3루수를 교체했다. 김도영이 0-4로 뒤진 4회초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기는 했지만 수비에서 실수를 확실하게 질책하고 넘어갔다.
이범호 감독은 3일 삼성전을 앞두고 김도영의 전날 4회말 교체에 대해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김도영의 플레이는) 조금 더 집중했다면 충분히 (실점 없이) 커버할 수 있었다. 김도영을 질책하려고 했던 마음은 없다. 어떤 선수든 하루에 1경기를 집중해서 해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이 강조한 '집중력'을 첫 타석부터 발휘했다. 본헤드 플레이의 여파 없이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KIA의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2회초 KIA 공격이 진행 중인 가운데 김도영의 솔로 홈런에 힘입어 KIA가 1-0으로 앞서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