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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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문책성 교체' 꽃감독, 호랑이 집중력 강조..."팀이 약해 보이면 안 돼"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7.03 18:30 / 기사수정 2024.07.03 18:30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내야수 김도영의 실수가 아닌 집중력을 지적했다.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은 나올 수 있지만 본헤드 플레이는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7차전에 앞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현역 때 실책을 많이 했던 선수였다"라면서도 "전날 김도영을 교체한 건 질책하려는 건 아니었다. 다만 집중을 했다면 충분히 (실점 없이) 커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를 (김도영 교체를 통해) 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KIA는 지난 2일 삼성을 연장 10회 혈투 끝에 9-5로 꺾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2위 LG 트윈스가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2.5경기 차 앞선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3위 삼성과 격차도 3경기로 벌렸다. 오는 5일 나흘 간의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삼성 타선의 화력에 고전했다. 여기에 KIA 내야 수비까지 덩달아 흔들리면서 초반 흐름을 뺏겼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1·2루에서 네일이 데이비드 맥키넌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때 1루 주자 강민호, 2루 주자 구자욱이 모두 이중 도루 스타트를 끊었지만 구자욱의 스타트가 늦었고 2루와 3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렸다.

이때 KIA 3루수 김도영은 포수 김태군으로부터 송구를 받은 뒤 구자욱을 2루 베이스 근처로 몰고 갔다. 2루수 김선빈이 베이스 바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김도영이 김선빈에 공을 건넸다면 타이밍상 여유 있게 구자욱을 태그 아웃 처리 후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김도영은 어찌 된 일인지 1루로 공을 뿌렸다. 구자욱은 다시 3루로 내달렸고 KIA 1루수 서건창이 김도영의 송구를 한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강민호는 여전히 런다운에 걸려 있었고 구자욱은 3루를 밟은 뒤 다시 홈으로 내달렸다.   

KIA 내야진도 재빠른 홈 송구로 구자욱을 3루와 홈 플레이트 사이에 가둬놨다. 그러나 네일이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려던 상황에서 구자욱과 충돌한 게 문제였다. 3루심은 곧바로 수비 방해를 선언했고 구자욱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도영의 판단 미스 하나가 삼성에 실점을 헌납한 꼴이 됐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지난 7월 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기록한 뒤 4회말 수비 시작 전 교체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도영은 이후 4회초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KIA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4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변우혁으로 교체했다. 팀 전체에 조금 더 집중력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했다.

김도영은 시즌 22홈런을 기록,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포를 쏘아 올린 타자다. 1-4 3점 차 열세 상황에서 타선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김도영을 교체하는 건 분명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지금도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날은 우리뿐 아니라 삼성도 그렇고 팬 여러분들도 모두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게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팀 자체가 (본헤드 플레이로 인해서) 약해 보이고 이러면 우리가 후반기에도 좋을 게 없다. KIA가 까다롭다는 느낌을 주면서 게임을 하는 것과 반대로 우리 실수로 인해 상대팀이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건 다르다. 선수들이 수비를 더 안정적으로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김도영을 교체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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