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최근 한국 드라마가 연이어 일본에서 리메이크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나탈리는 TV아사히 '롯폰기 클라쓰' 제작진이 한국의 SLL과 협업해 'SKY캐슬'을 리메이크했으며, 작품을 목요 드라마로 편성해 7월에 방송한다고 보도했다.
리메이크되는 'SKY캐슬'은 각각 비밀을 안고 있는 네 명의 셀럽 아내가 남편의 출세, 자식의 수험 공부로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고급 주택가 스카이 캐슬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같은 사고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서 리메이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22년에는 TV 아사히에서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리메이크한 '롯폰기 클라쓰'를 방영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OCN 드라마 '38사기동대'를 리메이크한 영화 '앵그리 스쿼드 공무원과 7명의 사기꾼'이 11월 개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해 9월에는 TV도쿄에서 SBS 드라마 '하이에나'를 리메이크해 방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K팝의 인기로 인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동시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OTT 플랫폼들이 강세를 보이던 때에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으면서 K드라마를 리메이크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나 일본에서 리메이크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은 특기할 만한 상황. 과거에는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해서 방영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결혼 못하는 남자', '리갈하이', '직장의 신', '심야식당' 등이 리메이크됐고, 상당수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일본의 드라마들이 리메이크되어 국내에서 방영되던 것이 2020년대 들어서 반대의 상황이 늘어가고 있는 것. 다만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들이 일본에서 제대로 리메이크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생기고 있다.
'롯폰기 클라쓰'의 경우 원작을 그대로 따라간 덕에 원작을 보지 않았던 이들에게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초반에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화제성도 죽는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지만,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0.7%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일본 3분기 공중파 드라마 중 평균시청률이 3위에 오를 정도로 지지를 받은 것.
다만 원작을 너무나 충실하게 따라간 탓에 리메이크의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계속해서 한국 드라마들을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일본 현지에서 각 작품들이 원작과 비교해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주목된다.
사진= SLL, SBS, TV아사히, TV도쿄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