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자책골을 넣은 상대 수비수 얀 페르통언을 조롱했다. 경기 내내 이뤄진 두 선수 마찰이 득점이 나오는 순간 절정에 달했다.
디디에 데샹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벨기에와의 16강 경기에서 베르통언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랐다.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프랑스는 전후반 내내 19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벨기에를 몰아붙였으나 골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벨기에는 슈팅 5개만을 기록하며 프랑스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득점이 나온 것은 후반 40분이었다. 교체로 투입된 공격수 랑달 콜로 무아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은골로 캉테의 패스를 받아 몇 번의 터치를 한 뒤 터닝 슈팅을 시도했다. 그의 슈팅이 벨기에 수비수 베르통언의 무릎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벨기에는 남은 시간 1골 차 리드를 지키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득점 이후 프랑스의 주장 음바페의 행동이 논란이 됐다. 음바페가 자책골을 넣은 페르통언을 조롱하는 듯한 장면이 목격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킬리안 음바페는 벨기에를 상대로 1-0으로 이긴 경기에서 두 사람이 충돌한 후, 얀 페르통언을 조롱해 '품위 없는 사람'이라는 딱지가 붙었다"며 "음바페는 골대 뒤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기에 앞서 페르통언에게 달려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팬들은 음바페의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매체는 "SNS에서 팬들은 UEFA에 페르통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음바페를 조사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팬들은 "부끄러운 일이다. 특히 주장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프로답지 못하다", "품격을 유지해라" 등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음바페가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후반 중반 음바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페르통언에 의해 걸려 넘어졌고 음바페는 파울을 주장했다. 음바페는 페널티킥이라고 생각했지만 주심은 파울 선언을 하지 않았다.
페르통언은 넘어진 음바페에게 과장됐다며 비난했고 음바페도 맞붙으며 설전을 벌였다.
주심이 말린 끝에 겨우 상황이 진정됐으나 두 사람의 갈등이 자책골 상황에도 다시 일어난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의 경기는 많은 관심이 쏠렸으나 페르통언의 자책골로 허무하게 프랑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벨기에는 좋은 전력을 갖추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유로 2024 여정을 마무리했다.
8강에 진출한 프랑스는 오는 8일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슈타디온에서 FIFA 랭킹 6위인 포르투갈과 단판 승부를 펼친다. 프랑스의 스타 음바페와 포르투갈의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 바이블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