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상암동, 김현정 기자) 농촌 시트콤을 표방하는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재기발랄한 매력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MBC 2부작 단편드라마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5일, 6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2023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예능작가 출신의 신예 노예리 작가가 극본을 집필했다. 연출은 MBC 신예 김영재 감독이 맡는다. ‘시간’ ‘붉은 달 푸른 해’ ‘웰컴2라이프’ ‘카이로스’ ‘내일’ 조연출로 참여했다.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 김영옥, 김수진, 이지훈, 김미화, 박경혜, 백구(수컷·5살) 등이 출연한다.
2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재 PD는 "살짝 철 지났을 수도 있지만 마라탕후루 같은 드라마다. 겉으로는 정관수술, 포경수술, 중성화 수술 등 자극적으로 시작하지만 끝까지 보면 감동있고 달달한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김영재 PD는 "열심히 안 하기에는 대본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캐스팅부터 단계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 싶었는데 기대에 비해 너무 좋은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했다. 결과물이 좋아지는 게 단계적으 보이니 욕심이 났고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정상훈은 장난꾸러기 어린 아들 셋을 둔 가장이자 재선을 노리는 옹화마을 이장 역을 맡았다. 마을 사람들의 숙원사업인 동네 최고의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 수술을 앞두고 아내가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백구와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인다.
정상훈은 "캐릭터는 이장이고 소동극의 주인공이다"라며 사투리를 구사해 웃음을 줬다. 그는 "충청도는 구수한 맛이 있고 해학적이다. 평소에 사투리를 좋아했는데 유튜브나 영화를 통해 원래 그 지역에 사시는 분들을 보며 벤치마킹했다. '소년시대' 드라마도 많이 봤다"고 이야기했다.
관전 포인트로도 짚었다.
정상훈은 "재밌고 농촌 시트콤 같다. 'SNL'과 다른 결이다. 동물, 강아지를 보는 맛도 있다. 그 재미가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김영옥 선생님도 나오신다. 어르신인데 너무 재밌고 나보다 애드리브를 더 치신다. 나보고는 치지 말라고 하는데 선생님이 더 치시더라. 극이 참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나는 진짜 아이가 셋인 아빠여서 그 안에서도 애드리브가 있다. 혜빈 씨도 아이를 키워서 육아적인 애드리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상훈은 실제 아들만 셋인 아빠다. 그는 "노예리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날 보고 쓴 줄 알았다. 내가 애가 셋인지 어떻게 알고 정관수술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아셨지, 이건 뭐지 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날 보고 집필한 게 아니라고 하시더라. 어떻게 이렇게 맞아떨어지지 했는데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최근 드라마 소재 자체가 너무 세거나 로맨틱 코미디 같이 어려졌는데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옛날의 '전원일기'처럼 힐링하고 편하게 볼 수 있다. 사람 사는 이야기를 왜 놓치고 있을까 했는데 때마침 좋은 이미지를 풍겨서 출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도 딸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는 "아이들에게 죄송한데"라면서 "첫 아이부터 딸을 원했다. 둘째도 딸을 바랐고 셋째도 마지막인데 아들을 낳았다. 와이프에게도 죄송하다. 딸이 참 좋았다. 아들도 물론 좋고 키워보니 동성이니 너무 좋고 내가 대하는 게 너무 좋은데 오늘 솔직히 고백한다. 딸을 낳고 싶었다"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전혜빈은 이장의 아내 신애를 연기했다. 아들만 셋을 낳은 데 이어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마을에 소동을 가져오게 된다. 정상훈과 함께 옹화마을의 금슬 좋은 잉꼬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전혜빈은 "여배우로서 아들 셋에 쌍둥이까지 계속 임신하는 역할을 선택하기에 걱정될 수 있는 캐릭터이지 않나. 대본을 보고 욕심이 났다. 즐겁고 재밌고 요즘 찾아보기 쉽지 않은 사랑스러운 장르여서 대본을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내려가지 않았다. 오랜만에 그런 대본을 봤다. 촬영하는 내내 정말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전혜빈은 2019년 치과의사 남편과 결혼해 2022년 아들을 낳았다. 드라마 출연은 2021년 방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이후 3년 만이다.
전혜빈은 "출산이라는 굉장히 대단한 경험을 한 뒤 시야가 달라졌다. 앞만 보고 달렸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굉장히 넓어보이고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캐릭터적인 도전을 과감하게 하고 싶었고 이 선택을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때까지는 보이는 게 중요시되는 캐릭터 위주로 맡았는데 신애 역할은 우리네 이모, 사촌 언니 등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캐릭터다. 알콩달콩 가정을 잘 이루고 살아가는 캐릭터의 사랑스러움이 있다. 출산 후 첫 캐릭터로 임신애 역할을 맡아 좋았다"라며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중옥은 덕삼으로 분했다. 덕삼은 옹화마을 대표 딸바보이자 옹화마을 이장의 절친한 친구로, 이장 역의 정상훈과 찐친 케미를 발하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MBC의 아들이 되고 싶다는 이중옥은 "차기 이장을 노리는 인물로서 딸을 키우고 있다. 정자왕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대본을 받았을 때 근래에 보기 힘든 따뜻한 드라마 같다. 옛날에 MBC가 따뜻한 드라마가 많았는데 옛날 느낌이 나고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중옥은 "작정하고 애드리브를 치려고 한 건 아니다. 상훈이 형이 연기를 잘 받아줘서 편하게 했다. 모든 역할을 맡을 때마다 쥐어짜서 하려고 한다. 주변에 닮은 인물을 참고하려고 했다. 아버지의 장난기 등을 많이 활용했다"라고 했다.
사진=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