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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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아스날 전술과 부합하는 이유

기사입력 2011.08.31 07:10 / 기사수정 2011.08.31 07:10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박주영이 아스날식 축구와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스날은 3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나코 공격수 박주영과의 계약에 동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주영은 특급 공격수의 상징과도 같은 등번호 9번을 받았다.
 
벵거 감독은 "우리는 박주영과 계약해서 기쁘다. 박주영은 공격진에 퀄리티를 더해줄 것이고, 스쿼드에 가치있는 영입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리그 17위에 머무르고 있는 아스날은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있다. 빈약한 수비 조직력도 골칫덩이지만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의 이적 이후 중원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실종되다시피 했다. 창조성을 잃은 공격력 감퇴는 아스날 특유의 색깔마저 잃어버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아스날은 현재 로빈 반 페르시, 마루앙 샤막, 니클라스 벤트너까지 세 명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적이 유력한 벤트너를 제외하고 남은 공격 자원은 사실상 두 명뿐이다.  

반 페르시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매 시즌 리그 30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며 샤막은 지난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7골에 그쳤다. 더구나 샤막은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모로코 대표로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

벵거 감독은 2009/10 시즌 공격수들의 줄부상으로 안드레이 아르샤빈을 원톱으로 기용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고, 시오 월콧의 원톱 전환을 기대하기엔 피지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벵거 감독은 짧은 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를 바탕으로 하는 아름다운 축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롱패스를 최대한 자제하는 대신 패스 중심의 점유율 축구를 선호한다.

특히 아스날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빠른 패스와 볼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기민한 움직임을 활용하는 패턴이 정형화돼 있다. 벵거 감독은 상대 수비를 등지고 볼을 간수하거나 2선 침투를 시도하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능한 공격수를 선호하는데 박주영은 이와 잘 부합된다. 넓은 시야와 지능적인 플레이도 장점 가운데 하나다.  

박주영은 최전방뿐만 아니라 셰도우 스트라이커,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4-2-3-1과 4-3-3 포메이션을 병행하는 아스날에서 박주영의 보직은 최전방 공격수, 왼쪽 윙어가 될 공산이 크다. 왼쪽 윙으로 나설 경우 벵거 감독으로선 좀 더 다양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제르비뉴는 화려한 발재간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측면 공간으로 치고 나가는 반면 박주영은 개인 돌파 대신 동료를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주전 공격수로 나서는 반 페르시의 스타일과 견주어 볼 때 박주영의 기용은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반 페르시는 좌측으로 빠지는 움직임보다 미드필드 지역과 오른쪽 측면을 활기차게 넘나드는 편이다.

왼쪽에서의 박주영과 반 페르시 간의 스위칭 플레이를 기대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자주 전방에서 빠져나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시도하는데 능하고, 2대1 패스로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편이다.

왼쪽에 포진한 박주영은 클래식한 유형의 윙 플레이 대신 중앙으로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과 뒷공간 침투에 능하다. 반 페르시가 비운 전방의 공간을 박주영이 효과적으로 메운다면 반 페르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 페르시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 또한 활용할 수 있어 아스날 공격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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