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드라마에 처음으로 도전한 가운데, 글로벌 욕심까지 드러내며 신인의 마음으로 눈을 빛냈다.
24일 오전, 디즈니+ '삼식이 삼촌'으로 드라마 데뷔를 마친 송강호와 엑스포츠뉴스가 만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삼식이 삼촌'을 연상케 하는 슈트를 입고 등장한 송강호는 "드라마가 영화에 비해 촬영 기간이 특별이 길었다고는 말씀 못 드리겠다. 다만 매주 공개되는 과정이 있으니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계속 노출이 되어야 해 벅차더라"며 새로웠던 점을 이야기했다.
'삼식이 삼촌'을 통한 도전으로 '드라마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그는 데뷔 2년 차에 촬영한 영화 '조용한 가족'(감독 김지운)을 촬영하던 당시 드라마 제안이 있었지만 그때는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도 밝혔다.
송강호는 "그렇게 20~30여년을 영화만 하다보니까 세계적인 콘텐츠들도 다양해지고 소통의 방식도 다양해졌다. 그런 시대에 접어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열심히 제가 연기해야 할 캐릭터를 공부하고 흡수해낼 것인지 이론적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연기하니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하다. 어떤 작품이든 대하는 태도는 똑같다"며 준비에는 별 다른 점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가 드라마에 재미를 느꼈다는 것.
송강호는 "앞으로도 드라마를 더 하고 싶다. 이제 글로벌한 주제로 글로벌하게 소통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당당히 밝혔다.
이어 "드라마를 해보니 영화와 다른 연기의 재미도 느끼고 힘든 부분도 있더라. 영화는 한정된 기간에 액기스를 최대한 넣어야 해 부담감이 있고, 드라마는 좀 더 섬세하고 친절하게 이야기와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시간이 좀 있더라"며 차이점을 이야기했다.
"영화가 재미없다는 건 아니지만 (드라마의) 이러한 점에서 굉장히 배우로서 재밌고 의욕이 생겼다"는 송강호는 "기회된다면 드라마를 또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한 OTT 시장. 송강호는 "이제는 영화도 있지만 팬데믹을 겪기도 했고 예전보다 채널들이 다양해졌다. 그래서 영화만 고집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 됐다. 저뿐 아니라 다른 배우도 자연스럽게 OTT로 온 것"이라고 밝히며 변화에 열린 마음을 내비쳤다.
송강호는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다. 영화 '기생충'으로 제72회 칸 황금종려상을 함께했으며 '브로커'로 제75회 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도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변하지 않았다고.
"늘 대중적으로 성공하고 사랑받던 공식들이 존재한다. 그 공식에 맞춰 나오는 작품도 존중한다. 그런 작품들은 성공이 보장되지만 새로운 시선은 없다"는 그는 "큰 상 수상 후 달라진 점은 없다. 늘 새로운 시선에 신경을 써왔다.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고 위험하고 낯설고 두렵기도 하지만 배우로서 의욕이 생기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며 여전한 자신만의 기준을 밝혔다.
그런 작품의 결과가 좋으면 금상첨화일 뿐이라며 "매번 세상 살아가다보면 결과가 내 마음대로, 내 뜻대로 안 된다. 그럼에도 결과를 떠나 배우로서의 선택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은 선택받는 사람이라는 송강호는 "제가 영화든 드라마든 선택할 수는 없다. 그저 작품이 얼마나 참신한지를 보고 그 다음에 내 캐릭터를 두 번째로 본다. 전체 이야기 자체가 내 마음을 얼만큼 흔드는지를 본다"고 소신을 밝히며 "좋은 작품이라면 카메오도 얼마든지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신인상 강력 후보'로 언급되는 송강호. '톱 영화배우'의 자리에서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을 향해,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향해 항상 도전하려는 송강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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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