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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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父 요양병원 보내는 길, 마지막인 것 같아 발걸음 안 떨어져" (아빠하고)[전일야화]

기사입력 2024.06.27 06:2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 김병옥이 부친에 대해 떠올렸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배우 김병옥이 출연했다. 

김밥에 대한 추억을 떠올린 김병옥은 딸과 함께 모친의 산소를 찾았다. 김병옥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억하냐고 묻자 딸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병옥은 인터뷰에서 "나는 후X자식이었다"라며 "부모한테는 참 못했다. 참 별로인 자식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내 생활은 거의 부모님이 반대하는 생활이었다. 대학로에서 연극한다고 포스터 들고 붙이러 다녔을 때 부모님 억장이 무너지지 않았을까"라고 배우 생활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가 하고 있다는 일이 옳다고 생각했다. 서로 생각이 달라서 충돌이 생기니까 엄마는 엄마대로 세게 얘기하고, 강하게 얘기하니까 부딪혔다. 매일이 고통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와 수입이 없어 이중의 고통이었다. 18년 무명이었다"라며 "제가 2대 독자이기도 하고 나중에는 쳐다도 안 보시더라. 무명 배우라서 노인정도 못가시더라. 창피하다고"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39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43살까지 연극만 하다가 영화를 찍자고 해서 찍은 게 '올드보이'인데, 그때 44살이니까"라며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엄마가 내 성공을 보셨으면 어땠을까. 조금 더 사셨으면 좋았을걸"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성묘를 마친 김병옥과 그의 딸은 냉면집을 찾았다. 김병옥의 딸은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을 자주 하면 외로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위로했다.

김병옥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라며 부친이 치매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고 계속 뭐라고 했으니"라며 대신 간병한 부인에게 미안함을 고백했다.

이어 김병옥은 "아버지가 밥을 드셨는데 또 드시고, 집을 떠나면 무조건 못 들어오고. 울타리 있는 집은 안전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 잊어버린다는 게 두렵더라. 몇 번을 아버지를 잃어버려서 찾고 그러다 보니 힘들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심해지는 증상에 아내와 다투게 되고, 방법이 없어 요양병원에 모셨다는 그는 "아빠가 할아버지를 모시고 요양병원에 가는데 일산에 있어서 자유로를 가는데 갓길에 두 번을 쉬었다. 그 길을 도저히 못 가겠더라. 많이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아버지 모시고 가기 쉽지 않더라. 발걸음이 안 떨어졌다. 아버지하고 나하고 마지막 같았다. 더 같이 있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사진=TV조선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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