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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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아일리시 "그래미 수상 '내가 아니길' 했던 이유? 자격 있나 의심해 " (유퀴즈) [종합]

기사입력 2024.06.26 22:01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유명세를 얻고 힘들었던 10대 시절을 언급했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1만 시간의 법칙'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빌리 아일리시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그래미 시상식에서 우리 빌리가 '제발 내가 되지 않게 해주세요' 했던 게 카메라에 잡힌 적이 있다. 왜 그랬던 건지 여쭤봐도 되냐"라며 질문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다들 그렇듯이 스스로를 의심하기 때문인 거 같다. '내가 자격이 있나' 하는 의문이다. 처음에는 제가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다. 모두들 으레 스스로 대단한 것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속으로 원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무섭기도 했고 멋진 경험이었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이때 그래미에서 우리 빌리가 5개 상을 받는다. 받으면서도 감사하다고도 했지만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궁금해했고, 빌리 아일리시는 "사실 상을 받는 게 좀 창피했다. 그때는. 열일곱 소녀가 오빠와 침실에서 만든 앨범으로 한꺼번에 그래미 5개를 받는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좀 과하게 보일 것 같더라. 하지만 걱정 마라. 아주 행복했다. 그 밤은 제 인생 최고의 밤 중 하나였다. 절대 잊지 못할 거다"라며 고백했다.

유재석은 "10대에 얻은 이런 여러 가지를 사실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이었기 때문에 그때 어떤 생각이었냐"라며 물었고, 빌리 아일리시는 "정말 엄청났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자라나던 어린 소녀에게는 정말 큰일이었다. 어쩌면 생각하시는 것과는 다를 수 있는데 재밌는 건 갑자기 일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거다"라며 못박았다.

빌리 아일리시는 "어느 날 이랬다가 다음날 갑자기 되는 건 없다. 저는 모든 사이즈의 공연장에서 차근차근 공연을 해왔고 지금에 도달하기까지 모든 필요한 일을 해왔다. 가파른 성장이었지만 한순간의 도약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한순간의 점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제게는 서서히 진행된 것처럼 느껴졌다"라며 전했고, 유재석은 "그래서 빌리가 멋지다. 너무 멋있었다"라며 칭찬했다.



유재석은 "어릴 때보다 인생을 즐기는 법을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떤 이야기냐"라며 관심을 나타냈고, 빌리 아일리시는 "저는 오랫동안 밖에 나가지도 않고 뭘 하지도 않고 친구도 없이 살았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외부의 인정으로부터 모든 기쁨과 자존감을 얻었고 그런 말들이 저를 만들기도 망치기도 했다. 사람들이 저에 대해 좋은 말을 하면 좋아지고 나쁜 말을 하면 정말 기분이 나빴다"라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빌리 아일리시는 "저는 14세 때 유명해졌고 16세 때 더 유명해졌고 그 후로 점점 더 유명해졌다. 하지만 그 나이대는 원래 친구 관계나 인생, 취미,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냐. 그런데 저는 그런 걸 생각할 시간 없이 이 삶으로 밀려들어오게 됐다. 다른 걸 해볼 겨를 없이. 물론 놀라운 일이었지만 10대였던 저에게는 좀 과했던 거 같다. 그래서 몇 년이 지난 지금 제 인생,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해보고 있다"라며 설명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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