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프로듀싱팀 투엘슨(2LSON)의 음악 프로듀서 제이슨(본명 이상진) 사망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0여 년 간 동고동락한 멤버이자 음악 프로듀서 LE(한지선)가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26일 LE는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故제이슨에 대해 "투엘슨 음악의 핵심이었다. 투엘슨 음악 특유의 알앤비 팝의 느낌은 그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부터 투엘슨의 음악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 희망과 응원을 선사했다. 그동안 범키와 함께한 대표곡 '더 레이디', 조현아·기리보이의 '끝', 에일리의 'I'm in love'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과 화려한 피처링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으며 '뮤지션의 뮤지션' '믿고 듣는 프로듀싱팀' 등 수식어를 얻었다.
LE는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제이슨은 투엘슨 음악의 주축으로 함께했고, 아티스트로서 그를 정말 신뢰했고 존중하며 존경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소중하다"고 전했다.
특히 제이슨의 타고난 아티스트적인 성향과 음악적 역량을 높이 평가한 LE는 "원석 같았다.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들을 조금만 다듬으면 좋은 곡이 나왔다. 머릿속에 있는 무언가를 음악적으로 풀어내고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LE는 지난 수 년 간 음악적 슬럼프를 겪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사실 음악을 듣지도 못하고 번아웃이 언제 끝날지 막연히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제이슨이 떠나면서 최근 조금씩 음악을 다시 듣게 됐다. '너 덕분에 이렇게 음악을 듣는 구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제이슨이 없어도 다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제이슨이 쓴 곡을 최근 들은 적이 있는데 너무 좋더라. 언젠가 투엘슨 곡으로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막연히 이 곡이라면 다시 투엘슨 음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제이슨의 부재 속에서 투엘슨의 음악 여정이 이어지기는 당분간 힘들 전망. LE는 조심스럽지만 담담하게, 조금은 단호하게 "투엘슨의 음악적 핵심인 상진이가 없는 상태에서 음악을 이어간다는 것은 의미가 있을까 싶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만약에 상진이 덕분에 번아웃이 조금은 괜찮아지고 음악에 대한 마음을 다시 먹게 된다면 개인 앨범으로 다시 음악 활동을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란 말로 LE의 음악 행보, 다음 여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응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한편 제이슨은 최근 태국을 방문했다가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4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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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