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독일 국가대표팀이 모기떼로 인해 고생을 하고 있다.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유로 2024에서 독일의 고급 훈련 기지가 모기떼에 의해 침입당해 선수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며 "독일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은 모기에게 물리지 않고는 밖에 머물 수 없게 되자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실내로 들어가야 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모기가 급속도로 늘어난 원인은 우리나라와 유사하다. 매체에 따르면 남부 독일의 홍수와 비정상적으로 더운 날씨가 합쳐져 모기 수가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나겔스만 감독도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비정상적인 모기 전염병을 겪고 있다"며 "주변에 모기가 너무 많지 않게 하기 위해 바람이 좀 불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의 벌레로 인한 고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번에는 벌들의 습격을 받을 뻔했다. 매체는 "독일은 헝가리와의 조별 예선 경기를 앞두고 곤충들의 표적이 됐고 경기 전날 슈투트가르트 경기장에 벌들이 침입했다"며 "특수 보호 장비를 착용한 소방관들이 출동해 이 생물체를 제거했다"고 설명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유로 2024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모기의 습격이라는 변수를 떠안게 됐다.
유로 2024 개최국 독일은 조별 예선 3차전을 2승 1무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조 1위로 순조롭게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3경기에서 8득점과 2실점을 허용하며 공수 밸런스도 완벽한 모습이었다.
첫 경기부터 완벽했다. 독일은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5-1 대승을 거두며 우승 후보 1순위로 급부상했고 헝가리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승리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스위스와의 3차전이 위기였다. 2승으로 16강은 확정했으나 스위스에 패한다면 조 2위로 16강에 올라 토너먼트가 어려워질 수 있었다. 독일은 전반 2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2분 교체로 투입된 니클라스 퓔크루크가 극적인 헤더 동점골을 넣으며 승점 1점을 나눠 가졌다. 독일은 조 1위로 토너먼트를 맞이하게 됐다.
다른 우승 후보 국가들은 조별 예선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승 후보 1순위였던 잉글랜드는 1승 2무를 기록하며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고 프랑스도 1승 2무를 기록하고 조 2위로 16강에 올라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독일의 상대도 정해졌다. 독일은 오는 30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C조 2위를 차지한 덴마크와 16강 단판 경기를 치른다. 독일은 덴마크와의 경기도 준비하는 동시에 모기와의 전쟁도 치러야 하는 어려움에 놓였다.
사진=연합뉴스,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SNS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