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9 21:54 / 기사수정 2011.08.29 21:54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3명의 거성들이 격돌한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의 승자가 가려졌다.
다이론 로블레스(24, 쿠바)는 2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00m에서 13초14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초 이번 남자 110m 허들은 금메달을 가장 예측하기 힘든 종목 가운데 하나로 평가돼 왔다.
개인 최고 기록만 놓고 비교하면 12초87로 세계 기록을 보유한 로블레스가 류샹(28, 중국·12초88), 데이비드 올리버(29, 미국·12초89)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하지만 세 선수의 기록은 불과 0.01초 간격에 불과했으며 올 시즌 최고 기록에서는 올리버(12초94)가 13초00의 류샹과 13초04의 로블레스보다 우위에 있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류샹이 금메달을 차지할때만 해도 올리버와 로블레스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류샹이 2008년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신음하는 사이 올리버, 로블레스가 급성장세를 보였다. 2008년 오스트라바 대회에서 세계 기록(12초87)을 경신한 로블레스는 2009년 13초04, 2010년 13초01의 기록으로 꾸준한 기록을 유지했다.
반면 올리버는 2008년 처음으로 12초대에 진입한 뒤 2010년 들어 자신의 최다 기록인 12초89으로 기록 단축에 성공했다. 특히 올리버는 올해 7월 상하이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전까지 18연승을 기록할 만큼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7월과 8월 열린 파리, 런던 대회에서는 로블레스가 우승을 차지하며 올리버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오랜 기간 슬럼프에 빠졌던 류샹도 여전히 경계 대상이었다. 류샹은 올해 5월 열린 상하이 대회 우승(13초07)에 이어 6월 유진 대회에서 13초00까지 기록을 단축, 가능성을 남겼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은 세 명의 영웅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관심을 모았다. 대구에서 웃은 선수는 로블레스였다.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로블레스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선두로 올라섰다. 초반에 다소 뒤처진 류샹은 스퍼트를 올리며 로블레스를 역전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로블레스는 끝내 류샹의 추격을 따돌린 끝에 금메달을 손에 쥐었다.
[사진 = 110m 허들 장면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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