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자 싱글 성인 국가대표 두 명이 해외 전훈 기간 중 음주는 물론 후배 남자 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1일 빙상계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에게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에겐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사진은 이번 사건과 관계 없습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야심차게 기획하고 실행한 피겨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에서 술을 마신 선수들이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들의 방에서 남자 선수를 추행했다는 것이다.
21일 빙상계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에게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에겐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알려진 징계 내용이 다 맞다고 보면 된다"며 이를 시인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앞서 지난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달 15일∼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해외 전훈 기간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자기 숙소에서 맥주를 포함해 여러 차례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둘은 모두 성인 선수들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강화훈련 지침상 훈련 및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음주 행위는 금지됐고 해외 전훈 역시 예외가 아니다. 당시 연맹 관계자는 "해외 전지훈련도 공식 훈련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만큼 음주 금지 규정을 따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만 해도 두 선수들의 행위는 단순한 음주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인 만큼 음주운전은 아예 할 수 없었고, 숙소 등에서 소란을 피우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맹 측도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운 사실은 없다. 단순 음주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고 했다. 다만 둘 외에도 징계 대상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술을 마신 두 여자 선수들의 숙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남자 선수였고 사고가 터졌다.
피겨 여자 싱글 성인 국가대표 두 명이 해외 전훈 기간 중 음주는 물론 후배 남자 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1일 빙상계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에게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에겐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사진은 이번 사건과 관계 없습니다). 바레세 아이스링크 홈페이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년 앞으로 다가온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피겨 국가대표 해외 전지훈련을 계획했고, 올림픽이 열리는 밀라노에서 70km 정도 떨어진 바레세를 다녀왔다.
하지만 연맹 의도와는 다르게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 사실이 먼저 알려졌고, 이어 성추행 사건까지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A는 이성 후배 C를 자신의 숙소로 불러서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을 했으며, B는 A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하는 사진을 찍어 C에게 SNS 메신저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A와 B를 중징계했고, C에게는 이성 선수 숙소에 방문한 것이 강화 훈련 규정 위반이라고 판단해 견책 조처했다.
아울러 전지훈련 지도자 D씨에겐 선수단 관리 부주의로 3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연맹은 두 선수의 행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스포츠윤리센터에도 신고하기로 했다.
피겨 여자 싱글 성인 국가대표 두 명이 해외 전훈 기간 중 음주는 물론 후배 남자 선수를 성추행한 것으로 드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21일 빙상계에 따르면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전날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여자 싱글 국가대표 선수 A에게 미성년자 이성 후배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다른 선수 B에겐 성적 불쾌감을 주는 불법 촬영을 한 혐의 등으로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두 선수는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재심에서도 두 선수의 행위가 사실로 확인되면 연맹 징계를 떠나 선수 생활에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피겨도 이들의 징계가 확정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한국 피겨는 감연아가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이후 두 차례 동계올림픽에선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녀 싱글 모두 은메달리스트가 나오는 등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의 뒤를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을 점점 현실로 만드는 중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어려움에 빠질 수 있게 됐다. A선수의 경우 자격 정지 3년 징계가 확정되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참가가 좌절된다.
사진=연합뉴스, 바레세 아이스링크 홈페이지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