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배우 곽선영이 '크래시'를 마무리하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곽선영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으로, 곽선영은 극중 서울남강경찰서 TCI(교통범죄수사팀) 팀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지난 18일 6.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ENA 월화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크래시'에 대해 곽선영은 "너무 좋다. 함께한 배우들 모두 부푼 꿈을 갖고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긴 했지만,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작품이었다"고 전했다.
자동차가 이동수단이 아닌 살인의 도구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사건의 해결 과정이 통쾌하고 전개가 빨라서 TCI 팀의 일원으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도 빠르고 정확하게 사건이 해결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보시는 분들이 경각심도 갖고 뭔가 나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거 같아서 단박에 하겠다고 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와 함께 "사실 표정욱(강기둥 분)을 잡아넣었을 때가 가장 통쾌했다. 모든 사건들이 바로바로 해결돼서 시청자 입장에서 너무 통쾌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의가 승리한다는 메시지가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수많은 액션신을 직접 소화한 곽선영. 그는 "정말 최선을 다했다. 스태프들이 12회까지 액션 있으니까 아끼라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액션 씬은 양 회장(이유준) 잡을 때 단체 액션신이었다. 그 때 진짜 추웠고, 원테이크로 가야해서 누가 잘못하면 다 다시 찍어야했다. 그런데 제가 NG를 한 번 낸 적 있다"고 이야기했다.
팀원들과의 호흡도 만족스러웠다고. 곽선영은 "사실 촬영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일단 다들 선한 사람들이었고, 분위기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건 일로서 만났기 때문에 각자 인물이 완성된 상태로 와야 좋지 않나. 다 그 인물에 맞게 완성형으로 만났다. 리딩도 많이 했지만,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주고받기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진 케이스다. 촬영 전에는 낯가리는 사람 다섯이 모여서 단체 카톡방도 제작발표회 때 생겼다. 촬영 다 마치고 누군가 용기를 내서 만들었다. 그때도 연락처가 없어서 그제서야 연락처 주고받고 급하게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서 한 맺힌 사람들처럼 매일 얘기가 오고간다"고 웃었다.
이어 "누가 인터뷰 했으면 축하해주고 놀리기도 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졌다. 또다른 이유는, 감독님의 영향이 크다. 배우들을 믿고, 큰 틀 안에서 다 그냥 맘대로 하게 해주셨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인물 대 인물로서 나오는 게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살려주셨다. 분위기가 그래서 좋았던 거 같다"고 전했다.
최근 곽선영은 라미란, 이주빈, 이세영과 함께 tvN '텐트 밖은 유럽'의 새로운 시즌에 합류하는 게 확정돼 화제를 모은 상황. 그는 "저는 원래 집을 좋아한다. 그래서 집을 떠나있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와 남편 없이 일로 어딘가 간다는 게 새로운 경험이 될 거 같았다. 물론 이번에는 일로 가는 거지만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자연환경에선 어떤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거 같더라"고 기대를 표했다.
지난 2015년 1살 연하의 비연예인 남성과 결혼한 곽선영은 슬하에 아들을 둔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워킹맘으로서 고충은 따로 없다. 정시 출퇴근하는 엄마들은 정말 힘들겠지만, 저는 그런 게 따로 없지 않나. 워킹맘이라고 하기엔 진짜 워킹맘인 분들에게 죄송하다. 저는 일도 재밌고, 살림도 재밌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크래시'가 본인의 필모에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말에 곽선영은 "촬영 내내 힘들었던 순간이 단 한 번도 없던, 매 순간 즐겁고 행복했던 작품이었다"며 "좋은 사람들과 행복했던 시간을 보낸 작품으로 남을 거 같고. 좋은 사람이 남았다"고 답했다.
사진= 자이언엔터테인먼트, ENA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