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30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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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8경기 등판…SSG를 대표하는 '성실왕'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6.21 10:16 / 기사수정 2024.06.21 10:16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지난 1월 취재진을 만난 SSG 랜더스 좌완투수 한두솔은 "계속 1군에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뛰어난 성적보다 꾸준한 활약을 원했다. 그리고 그 바람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두솔은 21일 현재 38경기 31이닝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이렇게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한두솔의 개인 한 시즌 최다 등판은 2022년 8경기였다.

1997년 1월에 태어난 한두솔은 광주수창초-진흥중-광주제일고를 거쳐 일본 오샤이 리세이샤 전문대학에서 시간을 보냈으며, 일본 사회인 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KT 위즈의 부름을 받아 육성선수로 프로에 입성했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2018년 말 방출 통보를 받았다. KT 시절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45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4.45.



이후 군입대를 택한 한두솔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2021년 6월 입단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SSG 입단을 확정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으며, 2022년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각각 28경기 31이닝 1승 1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74, 40경기 46⅓이닝 3승 4패 8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2의 성적을 남겼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은 한두솔은 정규시즌 개막부터 1군 엔트리에 승선,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2군행 없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특히 6월 한 달간 9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1.17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20일 대구 삼성전에선 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훈련 시간을 비롯해 매 순간 성실하게 준비해왔던 한두솔의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두솔은 "어렸을 때부터 연습했던 게 지금까지 꾸준히 했던 것 같고, 어떻게 보면 여긴 프로인 만큼 프로 선수라는 사명감을 갖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 내에선 노경은과 조병현(이상 39경기) 다음으로 등판 횟수가 많았으며,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공동 6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제는 조금 지칠 법도 하지만, 한두솔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행복하고, 팀과 함께 훈련하거나 이동하는 게 너무 좋다. 앞으로도 팀을 위해서 계속 재밌게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깜짝 팬 서비스'로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두솔은 5월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삼성과의 시즌 5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그라운드에 나와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가수 임재범의 '사랑'을 선곡한 그는 휴대전화로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고, 양 팀 팬들은 한두솔의 노래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한두솔은 "그 이후로 팬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내게는 좋은 기억인 것 같다. 우승하면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 전까지는 내게 권한이 없다"고 미소 지었다.

수치적인 것보다는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게 남은 시즌 한두솔의 목표다. 한두솔은 "(노)경은 선배님께서 루틴 등을 많이 알려주셔서 매일 하고 있고, 이렇게 계속 던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고, 올라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이닝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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