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새 구단주 짐 랫클리프 경이 구단 진단을 마쳤다.
랫클리프 경은 현재 맨유에는 1억 유로(약 1488억)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없다면서 슈퍼스타 한 명만으로는 현재 맨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또한 그는 맨유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한 번 만으로는 힘들다고 짚었다.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가 된 이후 랫클리프 경은 맨유의 많은 것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맨유 내에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인력들을 대거 내보낼 예정이며, 더불어 직원 복지 규모를 줄여 쓸데없는 돈이 나가는 구멍을 막아 이를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랫클리프 경은 회의 도중 구단 직원들에게 사무실 출근을 지시하면서 자신의 방침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사표를 쓰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엄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게다가 랫클리프 경은 시설 관리나 직원들의 업무 방식 등 사소한 부분들까지 간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은 맨유 직원들 사이에 부정적인 여론을 조성했으나, 랫클리프 경은 이 방식이 맨유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또한 그는 지난 시즌 맨유를 이끌고 리그 8위를 기록하면서 민심을 잃었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계획이었으나, 텐 하흐 감독이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에서 우승을 차지하자 텐 하흐 감독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랫클리프 경은 맨유 직원들에 이어 선수단 진단까지 마친 듯하다. 그는 최근 경제전문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맨유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언급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랫클리프 경은 "맨유를 보면 어디에나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있고, 우리는 모든 것을 개선하려고 한다. 우리는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처럼 되기를 원하고 있지만 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며 맨유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많은 부분들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맨유의 핵심 문제는 감독이 아니다"라면서 "스포츠 구단에는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어느 정도의 강도가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을 위한 지원도 요구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그런 환경은 조성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랫클리프 경이 지적한 것은 현재 맨유 선수단의 수준이었다. 랫클리프 경은 "현재 맨유에는 1억 유로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가 없다. 슈퍼스타 한 명만으로는 맨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라며 선수단을 지적했다.
실제로 맨유는 그동안 특정 선수들에게 많은 이적료를 지출하면서 여러 자원들을 영입했으나, 그 수준의 가치를 보유한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로멜루 루카쿠, 폴 포그바, 안토니, 제이든 산초, 해리 매과이어 등 영입하는 데에 거액의 이적료가 필요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맨유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불필요할 정도로 연봉이 높은 선수들을 정리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적절한 이적료에 데려와야 한다. 다만 이는 한 번의 이적시장에서 완벽하게 해내기 힘든 일이다.
랫클리프 경 역시 "맨유가 첫 이적시장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라며 여러 번의 이적시장을 거쳐야 맨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