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바이엘 레버쿠젠의 센터백 요나탄 타의 상황이 달라졌다.
당초 알려졌던 정보와 달리 뮌헨과 타의 협상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히려 타의 뮌헨 합류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타의 이적을 두고 뮌헨과 레버쿠젠이 벌이고 있는 협상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거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는 최근 나왔던 이적 무산 보도와 상충되는 내용이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지난 18일 "누가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겠나. 어쩌면 타는 뮌헨으로 오지 않을 수 있다. 타의 뮌헨 이적은 이적료에 대한 양 구단의 입장 차이로 무산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독일 유력 매체인 '빌트' 역시 "타의 뮌헨 이적이 위험에 빠졌다"라며 "뮌헨과 레버쿠젠은 여전히 이적료 보분에 있어서 아주 큰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플레텐베르크에 따르면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고, 레버쿠젠을 떠나 뮌헨과 계약을 맺고 싶어 하는 타의 마음도 여전하다. 이적 협상 상황은 매일마다 바뀌기 때문에 하루 전 알려진 것과 내용이 충분히 다를 수 있다.
다만 플레텐베르크 역시 "그러나 보도된 내용대로 레버쿠젠은 여전히 4000만 유로(약 594억) 언저리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 뮌헨은 (이적료에 대한) 확실한 상한선을 둔 상태다"라며 두 구단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이적료에 대한 견해 차이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레버쿠젠이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플레텐베르크는 "타를 잃는 건 레버쿠젠에 치명적인 타격이다. 이는 시몬 롤페스 단장이 상당한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이유다"라며 레버쿠젠이 전력의 중요한 부분을 매각하는 점을 고려해 높은 이적료를 받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플레텐베르크는 타의 뮌헨 이적은 레버쿠젠이 타의 대체자로 지목한 슈투트가르트의 발데마르 안톤이 레버쿠젠에 합류하기로 한다면 가속화될 수 있다면서 타는 여전히 뮌헨과 2029년까지 계약을 맺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사비 알론소 감독 아래에서 뛰며 레버쿠젠의 독일 분데스리가 무패우승을 차지할 때 주역으로 활약한 타는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괴물 센터백'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1996년생으로 김민재와 동갑내기인 타는 195cm 90kg의 신체조건을 앞세워 파워풀한 수비를 펼치면서도 빠른 발과 높은 패스 정확도까지 갖춘 만능 센터백이다. 특히 지난 시즌의 타는 분데스리가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도 견줄 만한 센터백이 많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바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와 함께 팀의 후방을 지킨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도 조별리그 두 경기에 연속으로 선발 출전해 독일의 16강 조기 진출 확정에 기여했다.
뮌헨은 타에게 꽤나 매력적인 선택지다. 독일 출신 선수들이 모두 꿈꾸는 드림 클럽이자 언제든지 리그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는 거대한 클럽이기 때문이다. 20대 중반을 넘긴 타에게도 자신의 커리어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곳이 바로 뮌헨인 셈이다.
타의 뮌헨 합류는 김민재에게 썩 좋은 소식은 아니다. 김민재는 이미 지난 시즌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에릭 다이어에게 밀려나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다요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선호할 것으로 전망되기는 하나, 타가 합류한다면 다음 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경쟁 판도에도 변화가 생기는 건 불가피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