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번 시즌 첼시로 이적한 스트라이커 니콜라 잭슨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경질에 불만을 품고 팀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잭슨은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첼시 선수들은 새 시즌에도 포체티노 감독의 유임을 원하는 쪽이었는데 잭슨이 감독 교체에 대한 불만을 처음으로 토로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첼시 공격수 니콜라 잭슨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떠난 후 클럽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며 "포체티노가 그에게 보여준 믿음 덕분에 시즌 후반기에 그의 기량은 회복됐지만 지난달 그의 경질로 인해 잭슨은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했다.
세네갈 출신의 2001년생 스트라이커인 잭슨은 지난해 여름 스페인 비야 레알을 떠나 첼시로 이적했다. 첼시는 어린 스트라이커였기에 그와 8년 계약을 맺으며 그를 향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지난 시즌 활약도 준수했다. 첫 1군 풀타임 시즌이었던 2022-23시즌 잭슨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리그 12골을 포함해 13골을 넣으며 풀타임 데뷔 시즌부터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첼시가 그에게 기대감을 갖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활약은 부진했다. 지난 11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10경기 5골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쌓았으나 토트넘은 당시 경기에서 두 명이 퇴장당했고 주전 선수였던 미키 판더펜과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경기 도중 빠져나가며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일방적인 경기에서 몰아넣은 득점이었다.
잭슨은 토트넘전 해트트릭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골을 넣으며 리그 적응을 마친 듯했으나 이후 리그 11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팀에서 빠진 것을 고려해도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의 결정력은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첼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인 프랭크 램파드는 "잭슨은 첼시 스트라이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 하나가 소중한데 그는 세밀함이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잭슨의 부진과 함께 첼시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첼시는 시즌 중반 리그 12위까지 떨어졌고 카라바오컵에서도 리버풀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맨체스터 시티와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도 탈락하며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했다. 첼시가 지난해 여름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했으나 지난 시즌 성적인 12위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잭슨은 후반기부터 부활하기 시작했다. 잭슨은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첼시도 리그 6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콘퍼런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잭슨은 후반기 활약으로 리그 35경기 14골 5개의 도움이라는 준수한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첼시의 레전드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의 기록도 넘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04골을 넣은 드로그바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 득점인 10골을 가볍게 제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의 빅 찬스 미스는 24회로 프리미어리그 3위이지만 시즌 막판 득점력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잭슨이 팀의 결정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첼시는 지난달 포체티노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했다. 상호 합의 하에 포체티노 감독은 첼시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첼시는 포체티노 감독의 후임으로 레스터 시티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선임했다.
잭슨은 눈여겨보는 팀도 있다. 영국 '토크스포츠'의 알렉스 크룩 기자는 "잭슨은 구단 변화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곳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잭슨이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첼시에는 포체티노와 교감이 잘 맞았던 선수들, 특히 남미나 아프리카 출신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자본인 첼시 수뇌부는 포체티노 감독이 자신들의 요구를 잘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국 경질하고 2023-2024시즌 레스터 시티 승격을 이끈 엔조 마레스카를 선임했다. 마레스카는 펩 과르디올라 수제자로 강한 선수단 관리를 철학으로 하고 있어 기존 첼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