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태미 에이브러햄을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토트넘은 에이브러햄에 대한 결정을 확실하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는 13일(한국시간) "에이브러햄이 프리미어리그(PL)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이브러햄은 다가오는 여름 PL로 복귀할 길을 제안받을 수 있으며, 많은 클럽들이 에이브러햄의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다. AS로마는 무릎 부상을 당하고 10개월 만에 건강을 회복한 에이브러햄에 대한 제안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첼시 유스 출신으로 첼시에서 프로에 데뷔한 에이브러햄은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은 뒤 2019-2020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 첼시 소속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주다 2021-22시즌 당시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고 있던 로마로 향했다.
에이브러햄은 공격 상황에서 위치선정과 움직임,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상대 골문을 노리는 스타일의 공격수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2019-20시즌에는 리그에서만 34경기에 출전해 1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경기에 출전,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당해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2020-21시즌에는 재계약 난항에 이어 토마스 투헬 감독의 눈에 들지 못하면서 결국 첼시에서 뛰는 걸 포기,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마로 이적하면서 첫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로마에서 에이브러햄은 '무리뉴의 남자'가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첫해에 리그 17골 4도움, 그리고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로마 우승의 주역으로 칭송받았다. 에이브러햄의 활약은 2022-2023시즌에도 이어졌고, 한때 첼시 복귀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승승장구하던 에이브러햄의 커리어는 2022-2023시즌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꺾였다. 에이브러햄은 심각한 부상으로 인해 재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고, 2023-2024시즌을 사실상 통째로 날리고 말았다.
부상으로 쓰러져 있던 사이 로멜루 루카쿠에게 주전 공격수 자리를 내준 에이브러햄은 이제 이적, 그것도 PL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PL 팀들 중에서는 현재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그리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에이브러햄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 팀 외에도 유럽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에이브러햄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은 다수 존재한다.
무엇보다 에이브러햄의 현 소속팀 로마가 에이브러햄을 매각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로마는 루카쿠를 완전 영입하려고 하지만 재정적 문제로 인해 영입을 늦추고 있는데, 에이브러햄을 판매해 돈이 생긴다면 곧바로 루카쿠를 완전 영입할 수 있다.
에이브러햄은 공격수를 찾고 있는 토트넘에도 좋은 선택지다. 에이브러햄에게 PL 경험이 있는 데다, 그가 토트넘의 2선이 만드는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줄 만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에이브러햄이 합류한다면 손흥민은 자신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왼쪽 측면에서 뛸 수 있게 된다.
다만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토트넘은 아직 에이브러햄 영입을 결정하지 않아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반면 빌라는 후보 공격수 존 듀란이 첼시로 이적할 경우 곧바로 에이브러햄 영입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생각이다. 토트넘이 에이브러햄을 영입하려면 빠르게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손흥민 짝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으로 이반 토니(브렌트퍼드), 도미니크 솔란케(본머스) 등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계속 찾고 있으나 영입에 적극적이라기보다는 계속 우물쭈물하는 모양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