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자신이 오랜 기간 몸담은 바르셀로나의 최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를 꼽았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전 스승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체스터 시티를 최고라고 칭찬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지난 7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결과와 경기력을 기준으로 세계 최고의 클럽 2개를 선정했다"며 "8차례 발롱도르를 받은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로 꼽았다"고 전했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팀이고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했다. 결과로 따지면 레알 마드리드가 최고다"며 "경기력으로 보면 맨체스터 시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를 좋아한다. 과르디올라가 있는 팀은 그의 성격, 훈련 방식, 일하는 방식 때문에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레알은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메시가 레알을 꼽았다는 점이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메시는 2000년 바르셀로나 유스로 입단해 2021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향할 때까지 20년이 넘는 시간을 바르셀로나에서만 보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만 765경기에 나서 666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고 바르셀로나에서만 라리가 10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4회 우승을 포함해 3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은 '엘 클라시코'라 불리는 세계 최고의 라이벌이기에 서로를 향한 라이벌 의식은 엄청나다.
메시가 2004년 프로 데뷔한 후 레알과의 라이벌 관계가 정점에 도달한 것은 2009년 여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뒤였다. 두 선수는 세계 최고의 두 클럽에서 에이스로 군림하며 엘 클라시코를 뜨겁게 만들었고 많은 축구팬을 빠져들게 했다.
메시가 떠난 뒤 바르셀로나와 레알의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메시를 떠나보내야 했고 메시는 울면서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몸집을 줄이며 주급을 많이 받는 스타 선수들을 보냈지만 레알은 어린 스타 선수들을 끌어모으며 다시 한번 세계 최강을 노렸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레알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무르는 등 무관에 그쳤으나 레알은 잉글랜드의 2003년생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을 영입해 이번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더블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지난 4일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영입까지 발표하며 다음 시즌 구단 최초의 트레블에 도전한다.
레알에 겨룰 팀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바르셀로나의 감독을 맡아 메시를 지도하며 구단 최초의 트레블을 이뤄내는 등 성과를 냈다. 그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의 감독을 맡아 여러 스타 선수를 지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는 메시라고 말한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레알도 하지 못한 트레블을 달성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시즌 맨시티에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안기며 트레블을 완성했다.
리그에서는 압도적인 분위기다. 2016년 7월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맨시티는 8시즌 중 6시즌을 리그 정상에 오르며 험난한 프리미어리그의 제왕으로 떠올랐다. 맨시티는 이번 시즌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하지 못한 4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해 여름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 메시는 유럽 축구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됐다. 다음 시즌도 그가 최고의 팀으로 꼽은 레알과 맨시티가 정상을 두고 자웅을 겨룰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