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남, 임재형 기자)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 농심은 2군 리그인 'LCK 챌린저스 리그'에서 우승을 거뒀던 유망주를 중심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는, 남다른 성장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팀이다. 경험이 부족한 듯 지난 2023년 신규 로스터로 임한 첫 시즌에는 최하위로 마무리했던 농심은 한계단씩 순위를 끌어 올리면서 2024 스프링 시즌은 8위로 마감했다.
서머 시즌 농심은 경험이 많은 베테랑 '구거' 김도엽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농심이 돌풍의 주역이 된다면 주인공이 될 선수는 단연 원거리 딜러 '지우' 정지우다. 지난해 서머 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던 정지우는 빠르게 팀의 1옵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엑스포츠뉴스는 지난 3일 서울 강남 농심 연습실에서 정지우를 만나 지난 스프링 시즌의 소회 및 서머 시즌 각오를 들어볼 수 있었다.
▲경쟁력 확인한 스프링 시즌... '뒷심 부족'은 고쳐야할 점
지난 스프링 시즌 농심은 플레이오프 경쟁팀 뿐만 아니라 강팀들을 상대로도 반격을 시도하면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농심은 동부 팀을 상대로 거머쥔 매치 승리 외에도 T1, KT, 광동 등 강팀에 세트 승리를 거두는 등 날카로워진 이빨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지우는 "상위권 팀을 잡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다만 후반 역전을 당하면서 매치승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특히 T1전에서 스몰더를 선택했을 때 패배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스프링 시즌 농심의 보완점으로 정지우는 '운영 능력'을 지목했다. 신인 선수 위주로 로스터가 구성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부족한 운영은 지속적으로 보강해야 하는 과제다. 정지우는 "'뒷심 부족'은 아무래도 운영 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사이드, 오브젝트 등 하나가 되면 다른 하나가 안좋아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이를 인식한 듯 베테랑을 수혈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서머 시즌부터 서포터 포지션에 합류한 '구거' 김도엽은 군대 전역 이후 다시 프로 생활에 도전한 선수다. 김도엽은 지난 2020년 전신인 팀 다이나믹스 시절 1군 승격에 일조한 바 있다. 정지우는 김도엽에 대해 "공백기 이후 도전하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1군에서도 빠르게 적응한 이후 좋은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지우'가 생각하는 원거리 딜러 덕목은? "반응속도+과감한 공세"
농심에서 정지우는 이견이 없을 만한 승리 '1옵션'이다. 농심의 승리 과정에서 정지우의 과감한 움직임과 끈질긴 한타 포지션은 결정적인 역할을 할 때가 많았다. 정지우는 원거리 딜러의 덕목에 대해 "우선 반응속도가 좋아야 한다. 과감하게 공세를 펼쳐야 하는 만큼 담력도 필요하다"며 "10점 만점에 나의 퍼포먼스는 6~7 정도다. 여러가지 덕목 중 과감함이 제일 자신있다"고 밝혔다.
정지우의 롤모델은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꾸준하게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는 '룰러' 박재혁이다. 정지우는 "대회를 열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많이 존경한다"며 "안정적인 위치에서 공격을 하면서도 과감할 때에는 더욱 빛이 난다. 그런면을 살펴보며 롤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서머 시즌 목표를 이뤄내려면 정지우 외에도 또다른 승리 옵션이 필요하다. 정지우는 주목할 선수로 미드 라이너 '콜미' 오지훈을 지목했다. 정지우는 "원래 스크림(연습 경기)에서 잘하던 선수다. 적응 과정을 마친다면 미드 라인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머 시즌 PO 목표, 2R 진출까지 노리고 싶다
정지우의 서머 시즌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10위에서 시작했던 농심은 한 계단씩 순위 반등을 이뤄내면서 이제 8위까지 올라섰다. 스프링 시즌 막차를 탔던 광동을 비롯해 강력한 경쟁팀인 피어엑스까지 잡아낸다면 리빌딩 이후 첫 플레이오프는 더이상 도달하기 힘든 목표는 아닐 수 있다.
정지우는 "매번 가지 못했던 플레이오프는 이번 시즌 꼭 도달해보고 싶다"며 "만약 올라가게 된다면 빠른 탈락은 바라지 않는다. 기세 몰아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등반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강조했다.
1군 데뷔 이후 만 1년이 다 되어가는 정지우는 인터뷰를 마치며향후 프로게이머 기간 중 꼭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정지우는 "꼭 우승 한번은 해보고 싶다. 만약에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게임을 하도록 허락해준 부모님 생각이 가장 먼저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임재형 기자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