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월드 클래스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액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을 의미할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나이에는 모든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내 경력 마지막 단계에서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라며 "내 아내에게는 색다른 모험도 괜찮을 거다. 난 내 미래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생각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더브라위너의 발언을 전하면서 "맨시티의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의 관심 속에 모든 것에 열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더브라위너는 "아직 맨시티와 계약이 1년 남았지만 가족들과 새로운 모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라며 "내 큰 안들은 8살이고 영국 밖에 모른다.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거냐고 묻지만 때가 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출신 미드필더 더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후 줄곧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49경기에서 무려 10골과 31도움을 기록해 맨시티의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서 당한 부상으로 전반기 일정을 통째로 날렸다. 후반기에 복귀해서 리그 18경기 4골 10도움을 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리그 4연패를 도왔다. 시즌 성적은 26경기 6골 18도움이다.
맨시티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한 더브라위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맨시티와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 클럽들이 더브라위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도 사우디가 더브라위너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여러차례 나왔다.
올 여름에는 미국 MLS까지 더브라위너에게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영국 팀토크는 "개인적인 명예 측면에서 볼 때 맨시티의 황금시대를 이룩한 전설로 기록될 더브라위너는 전 세계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맨시티에서의 미래가 얼마나 이어질지 불분명하다"라며 "사우디와 MLS에서 더브라위너에게 관심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MLS 신생팀 샌디에이고가 더브라위너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3월 창단한 신생팀으로 내년부터 MLS에 참가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더브라위너를 흥행 옵션으로 영입할 계획이다.
디애슬레틱 또한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와 계약이 1년 남았다. 올 여름이나 내년 여름 MLS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더브라위너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 혹은 MLS 이적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보였다.
그러나 더브라위너가 직접 사우디 이적 가능성에 열려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실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