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한화 유로결이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외야수 유로결이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유로결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달성하면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유로결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달 넘게 2군에서 머물렀다. 올해 1군 성적은 3경기 3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의 부름을 받고 1군에 올라와 곧바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다소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한화가 KT에 8-2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1번타자 유로결도 내가 볼 땐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인데, 경기 전에 불러서 용기를 줬다. 많이 긴장하고 있을 텐데, 얼마든지 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유로결을 응원했다.
사실 경기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로결 리드오프 배치'는 실패에 가까웠다. 유로결은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2회초와 5회초 뜬공으로 돌아서면서 세 타석 연속으로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유로결은 그냥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 팀이 6-2로 앞선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민수의 3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나온 안타였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7회초 한화 유로결이 좌전안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유로결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팀이 8-2로 리드하던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침착하게 볼을 골라냈고, 결국 볼넷으로 출루하며 멀티출루를 완성했다. 이번에도 득점까지 연결하진 못했지만, 팀과 선수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결과였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도 유로결에 관한 질문에 "(유로결에게) 경기 전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약속한 대로 한 번만 출루하면 된다고 했는데, 안타도 하나 치지 않았나. 그 안타 하나가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 안타 하나가 정말 뜻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본인도 무안타로 끝내는 것과 안타를 하나 치고 끝내는 건 내일 경기를 맞이하는 기분이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경기를 하면서 내용이 좋아진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선수를) 좀 더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4일 오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경기, 5회초 2사 한화 유로결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 수원, 김한준 기자
취재진으로부터 김경문 감독의 경기 전 인터뷰 내용을 전달받은 유로결의 반응은 어땠을까. 유로결은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전에는 감독님께서 괜찮으니까 힘 빼고 하고, 또 수비에 나가서 집중하라고 말씀하셨다. 어떻게든 정확하게 타격해서 출루하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로결은 당분간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로결은 "(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감독님의 말씀처럼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