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로, 과거 토트넘에서 뛰었던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가 과거 토트넘 멤버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손흥민의 인기가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의 인기가 잉글랜드의 레전드인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데이비드 베컴보다 높다는 것이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지난 31일(한국시간) '유 윌 네버 비트 카일 워커' 팟캐스트의 진행자이자 출연자인 워커의 말을 빌려 손흥민의 인기를 전했다.
워커는 "손흥민과 함께 한국에 갔는데 그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우리는 손흥민이 사라진 것처럼 위장한 모형 차량을 보내고 팬들이 손흥민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우리가 출발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가 묵고 있던 호텔로 돌아와서 밤새도록 거기에 머물렀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는 이어 "루니. 램파드, 베컴의 인기를 본 적이 있지만 손흥민은 그 이상이었다"며 그의 인기가 한국에서 대단하다고 했다.
워커가 한국에 방문한 것은 지난 2017년이었다. 당시 토트넘 소속이던 워커는 손흥민, 수비수인 케빈 비머, 벤 데이비스와 함께 토트넘 후원사의 한국 진출 30주년 기념해 한국에 방한해 뇌성마비 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을 진행했다. 4명의 방문이었지만 당시 인기는 대단했고 많은 사람이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렸다.
워커가 놀란 것은 다름 아닌 손흥민의 인기였다. '스퍼스웹'은 "적어도 스포츠계에서는 손흥민이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며 그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만난 것은 손흥민이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였다. 하지만 기간은 길지 않았다. 워커가 2017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는 각자의 길을 걸어가게 됐다. 몇 년이 지났지만 워커는 손흥민의 인기가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두 선수는 각자의 길을 갔음에도 여전한 우정을 자랑한다.
워커는 토트넘을 떠나 승승장구했다. 워커는 토트넘에서 6시즌을 뛰며 우승 트로피를 하나도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맨시티에서 7시즌을 뛰며 그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10개가 넘는다.
워커는 토트넘의 생활과 비교하며 맨시티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시스트를 올리거나 득점을 터뜨리지는 못할 것이다"며 "하지만 시즌이 끝날 때 우승 메달이 우리 목에 걸려 있다면 상관없다"고 팀의 우승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시즌을 뛰며 구단 최다 득점 5위, 통산 400경기 출전 등 구단 레전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 아쉬운 것은 단 하나다.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토트넘 역대 최초로 비유럽인 주장까지 맡는 영광을 누렸으나 트로피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의 인기는 토트넘도 실감하고 있다. 토트넘의 홈 경기마다 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경기장을 찾고 있고 유니폼 판매량도 손흥민이 압도적인 1위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연장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며 다음 시즌까지 함께 가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