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바이에른 뮌헨 대신 크리스털 팰리스에 남은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이 일본인 미드필더 가마다 다이치(라치오)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전화까지 걸었다.
가마다가 크리스털 팰리스에 입성하면 다음 시즌 일본인 프리미어리거가 최소 4명이 된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31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팰리스가 가마다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하기 위한 계약을 성사시켰다"라며 이적이 확정적으로 흘러갈 때 사용하는 'here we go soon'을 추가했다.
로마노는 "가마다는 바이아웃으로 인해 라치오와 재계약 협상이 무산된 후 팰리스 합류를 앞두고 있다"라며 "글라스너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가마다와 함께 일한 적이 있으며, 가마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라고 전했다.
팰리스 소식을 다루는 위아팰리스도 "팰리스가 올 여름 이적시장 두 번째 계약을 성사시키기 직전이다. 팰리스는 이제 가마다에게 접근하고 있다"라며 "가마다와 글라스너는 프랑크푸르트 시절부터 시작된 관계를 갱신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글라스너는 일본 국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 성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가마다는 글라스너가 절대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다. 주급 8만 1000파운드(약 1억4252만원)를 받는 가마다가 벤치에 앉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라며 "스트라이커 뒤에서 뛸 수도 있고, 8번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로도 뛸 수 있는 가마다의 다재다능한 능력은 팰리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체는 "가마다와의 계약은 거의 완료됐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팰리스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팰리스가 성공적인 여름 이적시장을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출신 미드필더 가마다는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선수로 글라스너 감독과 함께 프랑크푸르트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7년 여름 일본 사간 도스를 떠나 프랑크푸르트에 합류한 가마다는 통산 170경기에 출전해 37골 31도움을 기록했다. 분데스리가에서만 119경기에 나서 18골 27도움을 올렸다. 2021-22시즌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진 건 당연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관심을 보였다.
가마다는 프랑크푸르트와 재계약을 맺지 않고 FA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가마다가 합류한 곳은 빅클럽이 아닌 라치오였다. 라치오에서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고,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변변치 않자 일본 국가대표팀과도 멀어졌다.
시즌 후반기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으며 리그 9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기록하기도 했던 가마다는 최근 라치오와 재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이적을 도모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에서 좋은 인연을 맺은 글라스너의 부름을 받아 팰리스로 향하게 됐다.
글라스너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 감독직을 거절하고 팰리스의 남아 큰 화제를 모았다. 뮌헨은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이 확정된 후 새로운 감독을 찾아나섰고, 글라스너도 후보에 포함했다. 하지만 팰리스가 글라스너를 절대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하게 밝히면서 위약금에 부담을 느낀 뮌헨이 발을 뺐다.
팰리스에서도 안정적인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글라스너는 프랑크푸르트 시절 제자 가마다에게 직접 전화까지 걸어가면서 영입을 눈 앞에 둔 상태다.
가마다가 런던에 입성하게 되면 일본 축구는 프리미어리거 4명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수비수),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미드필더), 엔도 와타루(리버풀·미드필더)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 수비수 하시오카 다이키도 지난겨울 루턴을 통해 축구종가 최상위 리그에 입성했으나 루턴이 강등되면서 새 시즌엔 챔피언십(2부)에서 뛰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