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두 시즌 연속 위기를 맞은 전북현대가 초보 감독인 김두현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구단의 우려를 기대로 바꾼 만큼 외부의 시선도 같이 돌려놔야 한다.
김두현 감독이 지난 29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강원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정식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 대행에 이어 이번 시즌 정식 감독으로 전북에 부임하며 위기의 전북을 구할 소방수로 등장했다.
물론 이날 경기는 감독 부임 이틀 만에 치른 경기였다. 훈련도 한 번 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선두권인 강원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전병관의 퇴장이 나오면서 변수가 생겼고 야고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김 감독은 "데뷔전인데 신고식을 확실히 했다"라면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냥 실망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안정감을 찾고 얘기했던 부분들이 계속 나와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2024시즌도 전북은 위기를 맞았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출발했지만, 리그 5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면서 결국 3월 A매치 이후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29일 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김 감독에 대한 우려가 기대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일각에서 감독으로 경험이 부족한 점이 우려가 되고 전북에 걸맞지 않을 거란 우려가 있었고 내부적으로도 없지 않았다. 선임을 준비하는 과정,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최종 선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도 우려의 심정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기대감, 설렘으로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준비된 모습을 많이 봤다. 그 과정에서의 대화, 표현에서 자신감이 내가 축구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사이트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나에게는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뀐 순간이었다"라며 확신했다.
이 단장은 또 "전북이란 큰 구단에서 초임 감독으로 헤쳐 나가는 모습을 옆에서 나도 응원할 것이고 멋진 그림을 그려가는 파트너가 되도록 하겠다"라며 지지를 보냈다.
정식 감독은 처음인 김 감독은 "기대와 걱정이 많을 것이다. 첫 장의 내용은 내가 잘 재밌게 만들어서 선수들이 다음 페이지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만들려고 생각한다. 만들어가는 재미를 팬들이 즐겼으면 한다. 당장의 성적이 아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전북이 되려고 한다"라며 포부를 보였다.
나아가 그는 장기적으로 전북을 '오고 싶은 팀', 해외 진출을 잘 보내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국가대표를 제일 많이 배출하는 팀으로 만들고 싶어 했고 지금 성적보다 지속해서 성장하는 전북을 목표로 했다.
이는 과거 전북 왕조 시절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돌려놓겠다는 의지다. 초보 감독인 김 감독이 장기적으로 달라진 전북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현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