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하필이면 레알 팬들 속을 썩인 개러스 베일이 머물던 집을 샀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28일(한국시간) "음바페는 매우 보안이 철저한 지역에 있는 베일의 이전 집을 구입했다"며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세르히오 라모스를 비롯해 하비에르 바르뎀 등도 조용함과 보안을 위해 이 지역에 살았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지난 26일 올림피크 리옹과의 2023-2024시즌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을 2-1 승리로 장식하며 PSG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PSG의 음바페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음바페가 PSG와의 결별을 밝힌 것은 지난 11일이었다. 그는 SNS를 통해 PSG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밝히며 PSG를 거쳐 간 감독을 비롯해 여러 구단 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음바페의 새로운 팀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팀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하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그는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을 원했고 2022년 6월 이후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다시 실망하게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며 "그래서 지난 2년간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대화를 하지 않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음바페가 레알과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음바페는 2022년 여름 레알로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계약 기간도 끝났기에 이적이 유력했으나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그를 설득했다. 음바페는 대통령 간청에 넘어가 계약을 연장, PSG에 잔류했다.
이번엔 막을 수 없었다. PSG는 이번 여름 그의 계약이 만료되기 이전에 다시 한번 재계약을 원했으나 음바페의 이적 의지가 강했기에 그를 잡을 수 없었다. 음바페가 마드리드 지역에 집까지 산 것이 알려지며 레알로의 이적이 사실상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음바페가 구입한 집이 베일이 있었던 집이라는 점에서 공교롭다.
베일은 2013년 여름 토트넘 홋스퍼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호날두의 이적료를 뛰어넘는 레알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로 합류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그가 리버풀과의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환상적인 득점을 기록하는 등 중요 경기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있었으나 말년의 모습이 너무 좋지 않았다. '유리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부상으로 경기에 거의 나오지 못했고 부상 중일 때도 자신의 취미인 골프를 하러 다니는 모습이 목격되며 레알 팬들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축구 스타인 음바페는 베일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48경기 44골을 포함해 PSG에서만 264경기 235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현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기에 레알의 기대도 크다.
사진=르 파리지앵,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